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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장인데" ... 개미들 '레버리지' 꾸준히 순매수
"증시 약세장인데" ... 개미들 '레버리지' 꾸준히 순매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10.1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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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장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에 거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시장 반등에 베팅하며 꾸준히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하락'에 거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695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지수 일일 상승률의 2배를 수익으로 얻는 ETF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9억원, 6369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192.55포인트 빠진 2408.74를 기록했다. 7.40% 하락한 수치다. 코스닥 지수는 9.19% 떨어졌다. 증시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도 크게 내렸다. 이 기간 KODEX 레버리지 하락률은 14.93%에 달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계속해서 사들였다. 미국발 고금리 쇼크 우려가 컸던 지난 4~5일 이틀 동안에도 KODEX 레버리지를 순매수했다. 'TIGER 레버리지' 또한 585억원 순매수하고,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199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들 상품 수 각각 15.11%, 16.49% 하락했다.

반면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 비중은 줄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인버스'는 574억원, 'KODEX 코스닥 150 인버스'는 1332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인버스 상품을 600억원, 1400억원가량 사들여 8.04%, 8.35% 수익을 냈다.

개인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을 밀어 넣고 있는 것은 큰 폭으로 내린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시장 부진을 전망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증시가 상승했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바람대로 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가시화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해석에 따라 최근 몰아치는 금리의 폭풍이 일단락될지, 더욱 거세질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공포 구간에 빠져 있는 주식 시장도 탈출 혹은 장기 체류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퀸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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