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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1억 원 모은 부부 재테크, 정은길 아나운서의 행복한 부자 되기
2년 만에 1억 원 모은 부부 재테크, 정은길 아나운서의 행복한 부자 되기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7.05.21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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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사랑만을 믿고 결혼에 골인한 신혼부부. 결혼 후 행복한 삶만 펼쳐질 줄 알았는데, 경제적으로 냉혹한 현실에 곧 좌절하고 만다. 가끔은 내 돈 모아 하고 싶은 일 다 하며 살았던 싱글 때가 그리워지지만 이미 늦었다. 그보다 행복한 부자 부부로 거듭나는 재테크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활 밀착 재테크 전문가 정은길 아나운서에게 듣는 부부 재테크.

학창 시절 우연히 들른 학교 앞 은행에서 생애 처음 통장을 만들게 된 정은길 아나운서는 일찍이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저축하는 습관을 길렀다. 어린 나이에도 통장 잔고가 늘어나는 재미를 맛본 그녀는, 돈이 많으면 선택의 폭 또한 넓어진다는 깨달음까지 얻었다. 어릴 때부터 돈이 좋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정 아나운서. 서른이 채 되기도 전에 혼자만의 힘으로 1억 원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특별한 재테크 지식 없이도 똑똑하게 돈 모으는 노하우를 담은 첫 번째 책 <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녀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라디오 프로그램 <정은길의 인조이 머니>, <정은길의 늘 푸른 경제 교실> 코너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경제적 자유를 느끼던 자신은 온데간데없이 결혼과 동시에 하우스 푸어로 전략하고 말았다.

“싱글 때는 돈을 적게 벌어도 혼자 소비만 잘 조절하면 얼마든지 목돈을 모을 수 있었어요. 빚도 없었죠. 근데 결혼을 하자마자 28평짜리 아파트 대출금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경조사비도 두 배로 나가고, 하다못해 샴푸, 화장지, 아파트 관리비까지 모두 돈인 거예요. 빚과 생활비 압박이 굉장히 심했어요.”

통장 결혼식

재테크를 생활화했던 그녀가 절대 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리 만무했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는 결심이 선 후 다시 돈을 모으는 데 집중했다. 다행히 돈 모으는 속도는 싱글 때보다 3배나 빨랐다. 불과 2년 6개월 만에 아파트 대출금을 전부 갚은 것은 물론, 그녀는 몇 년간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생계에 지장이 없을 만큼의 생활비와 세계 여행 경비까지 모두 마련했다. 그렇다고 그녀와 남편은 금수저도, 억대 연봉자도 아니었다. 평범한 맞벌이 직장인 부부는 어떻게 결혼 4년 만에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어요.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재테크 고수들이 입버릇처럼 외치는 부동산, 경매 등의 투자는 아니었어요. 투자라고 해 봤자 각자 250만 원씩 주식에 투자한 것밖에 없어요. 그것도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는 선에서 경제 공부를 하기 위한 목적에 불과했습니다. 그보다 무조건 부부가 ‘함께’, ‘우리’, ‘공유’, ‘목표’ 네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이를 습관화한 게 주효했지요.”
 

 


가장 먼저 서로의 월급을 함께 관리했다는 정 아나운서. 다른 부부와 비교하지 않고 무조건 우리만을 중요시했고, 서로 어딘가 돈을 쓰는데 있어서도 늘 공유하려고 애썼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집 안 소파가 바뀌어 있거나 홈쇼핑에서 몇 박스나 되는 상품이 배달되어 오면 당혹스럽지 않겠느냐며 말이다.

“적어도 통보는 아닌 것 같아요. 작은 지출도 서로 의논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우리만의 목표도 필요해요. 가급적 노후 준비라는 막연한 것보다 아파트 대출금 갚기, 세계 여행 경비 모으기, 세계 여행 후 한동안 쓸 생활비 마련하기 등의 구체적인 목표여야 해요.”

그 다음부터는 초현실적인 재테크를 실천했다. 그녀의 생활 밀착 재테크는 결코 어렵거나 골치 아픈 재테크 방법이 아니다. 비법은 통장 관리부터 시작해 가계부 쓰기, 생활비 절감법, 1년 예산 촘촘하게 세우기 등 일상을 재테크와 연결하는 데 있다.

“일단 통장 결혼식부터 거행하세요. 각자 월급을 따로 관리하면 상대방을 너무 막연하게 믿게 돼 큰돈을 모을 수 없어요. 각자 월급이 200만 원이더라도 혼자 관리하면 한 달에 100만 원도 겨우 모으지만, 400만 원으로 200만 원 이상 저축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통장 결혼식의 핵심은 돈 모으는 속도를 3배로 빠르게 해 준다는 데 있어요. 저희 부부도 두 사람 월급 다 합쳐 500만 원도 안됐지만 2년 만에 1억 원을 모았답니다.”

똑똑한 가계부 작성 노하우

언뜻 들으면 그녀가 너무 아등바등 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절약과 궁상의 한 끗 차이는 어디에 돈을 쓰느냐에 있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단순히 돈을 안 쓰는 게 궁상이라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데 쓰는 게 절약이란다. 일명 '시발 비용'이라든지 '탕진잼' 같이 감정적인 돈 쓰기를 경계하면서 차곡차곡 여행 경비를 모은 정은길 아나운서. 사실 그녀의 가계부 작성법도 쉽고, 간단하다.

“저는 가계부를 아파트 관리비처럼 쓰라고 해요. 왜 아파트 관리비에는 다 항목이 정해져 있잖아요. 전기세부터 TV 수신료, 가스비까지 지난달 것과 비교하며 이번 달엔 가스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반성도 하고요.”

가계부 역시 한 달에 딱 한 번만 쓴다. 교통비부터 식비, 경조사비 등 영수증에 색연필로 항목만 구별해 뒀다가 월말에 합계만 적는 것이다. 단순히 콩나물이 얼마고, 매니큐어가 얼마였는지는 의미 없다. 스트레스만 줄뿐이다.

“중요한 것은 1년 동안 내가 번 돈과 쓴 돈이 한눈에 들어와야 하고, 수입과 지출을 뺀 금액이 지금 내 통장 잔고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가계부 맨 앞장에 목표를 적고, 한 달이 지날 때마다 모든 항목의 지출 내역을 그 전달과 비교하는 것은 필수고요. 가계부 12장만 있어도 연말정산이 가능해집니다.”

매달 생활비는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줄여 갔다는 생활 팁도 빠뜨리지 않는 정 아나운서. 첫째,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연간 약 1,000만 원을 절약했고, 둘째 옷장 정리 등 비우는 삶을 통해 생활에 불필요한 소비를 자연스럽게 줄였다고 그녀는 전했다.

프리랜서 부부의 1년 예산 세우기

이미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남편과 세계 여행을 다녀와 다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정은길 아나운서.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은 스튜디오를 개업해 진정으로 원한 사진작가의 삶을 살고 있다. 그녀도 최근 <3배속 재테크를 위한 부부의 습관> 출간을 비롯해 <퇴사학교>에서 새로운 꿈을 찾는 이들에게 돈, 여행, 스피치를 주제로 강연에 열중하고 있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 <정은길의 돈 말 글> 진행자이자 패션 잡지 칼럼니스트, 네이버 포스트 짠테크 분야 스타 에디터로도 활약하고 있다. 결혼 초기 부부가 함께 ‘우리가 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 답대로의 삶이라 요즘이 가장 행복하단다. 프리랜서가 되어 고정 수입이 없어졌지만, 그래서 더욱 기발한 돈 관리 노하우도 생겼다.

“이제 저희는 매달 버는 수입의 100%를 저축해요. 수입이 워낙 들쑥날쑥하니까 지출 집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매년 1월 1일에 일 년 동안 쓸 돈을 예산으로 집행한 후, 그 범위 안에서만 쓰거든요. 매달 지출하는 비용이 일정하므로 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더는 가계부를 따로 쓸 필요도 없어요. 1년 치 예산을 미리 확보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러분도 올해 목표를 내년 예산 확보로 잡아 보는 게 어떨까 싶어요.(웃음)”

앞으로는 자신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돌입할 예정이라는 정은길 아나운서. 그녀의 제2 인생이 꽃길로 펼쳐지길 힘껏 응원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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