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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 초래하는 '구강건조증', 증상 치료와 함께 위장 기능 강화해야
입냄새 초래하는 '구강건조증', 증상 치료와 함께 위장 기능 강화해야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7.1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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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A씨(여, 53세)는 최근 입안이 바싹 바싹 마르고 건조해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입안이 건조해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건 물론 스스로 느낄 만큼 구취도 심해 고객을 대할 때마다 자신감이 떨어져 제대로 상담을 할 수가 없다. 얼마 전부터는 입에 열감과 통증이 있어 식욕까지 줄었다.

A씨는 “입안이 건조한것뿐인데 일상생활에 이렇게 악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면서 “급한대로 약국에서 인공 타액을 구입해 사용하곤 했는데 일시적으로만 증상이 완화될 뿐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따끔거리는 증상으로 고생하던 중년 여성 A 씨는 최근 상태가 더 심해지자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 A 씨는 병원에서 “혀가 갈라지고 따갑다. 음식 맛도 못 느껴 식욕까지 줄었다”고 호소했고, ‘구강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침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항균 작용 및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입안의 산도를 조절하는 완충작용을 하기도 한다. 입 안의 점막을 보호하거나 입술과 혀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담당한다.

침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으면 음식을 씹어 삼키기 어려워지는 연하곤란을 초래한다. 백태와 입냄새가 심해지며, 소화 능력이 저하돼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구강점막이 위축되면서 혀가 마르고 가장자리에 염증이 자주 생긴다. 심하면 혀가 갈라지기도 하며,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입 안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치은염이나 충치 등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러한 구강건조증은 말 그대로 침의 분비량이 줄거나 침의 점성이 높아져 입안이 건조하게 마르는 질환이다. 침은 일반적으로 하루에1.5~2L, 분 당 0.3~0.5mL 분비가 된다. 정상 대비 50% 또는 분당 0.1mL 이하로 분비되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한다.

구강을 건조하게 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 불안장애, 피로, 탈수 등의 증상은 일시적으로 입을 마르게 할 수 있다. 고혈압약, 항우울제,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식욕억제제 등 약 1800여 종의 의약품은 타액 분비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자가면역성 전신질환인 쇼그렌 증후군, 두경부 방사선 조사 치료 후유증, 노화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열성질환의 갑상선 기능항진증, 다발성 경화증을 비롯해 비염이나 축농증, 후비루 등과 같이 코 질환이 있어 수면 시 구강호흡으로 구강건조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갱년기로 인한 상열증도 요인이 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충분한 양의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컵의 물을 입 안 전체를 적시듯 조금씩 천천히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도 조절해 구강이 건조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 특히 본인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있으면 입안이 금방 건조해지기 쉬우니 항상 코로 숨쉬는 것도 중요하다.

위강한의원 수원점 서정욱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구강건조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비장의 운화기능이 실조되어 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심장과 간에 화기가 왕성해지거나, 음액이 부족해 양기가 상대적으로 왕성해질 때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심장과 간 등의 장기에 생긴 화기를 해결하고 비장의 운화기능을 회복시키며 항진된 교감신경을 이완하고 진액을 보충할 수 있도록 탕약 처방이 이뤄진다. 후비루, 축농증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비강치료와 약침요법으로 구강건조에 효과가 좋은 한약재를 증류하여 만든 약침액을 경혈에 주입해 코로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하며, 침 분비를 더욱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적용하기도 한다.

서정욱 원장은 “현대의학에서는 보통 인공 타액이나 침샘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 등을 처방하지만 몸의 진액이 부족한 경우 이러한 처방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며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인 내부 장기를 치료하면서 진액을 보충해야 구강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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