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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지 않은 돌출입, 자연치아 보존하는 ‘비발치교정’으로 개선 가능
심하지 않은 돌출입, 자연치아 보존하는 ‘비발치교정’으로 개선 가능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7.19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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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잠실에 사는 대학생 김 모씨(여, 22세)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그동안 미뤄왔던 치아교정을 받을 생각이다. 평소 콤플렉스였던 덧니 교정을 위해서 치과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봤지만 선뜻 결정을 하지 못했다. 치아를 4개나 발치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김 씨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좀 더 단정한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 치아교정을 받기로 결심했다”면서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멀쩡한 생니를 뽑아 가면서까지 교정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근처 치과를 몇 군데 더 가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치아교정은 벌어지거나 비뚤어진 치아, 덧니, 돌출입, 주걱턱 등 다양한 원인으로 틀어지고 불규칙하게 배열된 치아를 바로잡는 치과 치료다. 골격적 부조화를 바로잡아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구강 구조 교정을 통해 얼굴 비대칭이나 돌출입 등을 개선해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 준다.

기능적인 문제 해결과 동시에 심미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치아교정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A씨처럼 발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비발치교정이다.

비발치교정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악궁이나 턱의 크기가 작아서 공간 확보가 어렵다면 발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발치 없이 교정이 가능한데도 무리하게 발치해 치료를 진행했다가 치아가 과도하게 안쪽으로 이동하거나 쓰러지게 되는 합죽이나 옥니 등의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교정과 전문의의 면밀한 검진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잠실새내역(구 신천역) 인근 세인트루이스치과 김현정 원장(교정과 전문의)는 “만약 치열의 불규칙 정도가 입술의 위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는 정도이거나 돌출이 심하지 않다면 비발치 교정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이를 뽑지 않아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비발치교정 치료는 'Leeway space'라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유치 어금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란다. 이때 영구치는 유치 어금니보다 작아 교환 과정에서 공간(Leeway space)이 생기게 된다. 이 공간을 이용하면 발치 없이 치열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 방법은 유치 어금니와 영구치가 교환되는 시기인 환자에게 적용하면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첫 번째 큰 어금니인 제1대구치를 후방 이동시키는 방법도 있다. 제1대구치를 뒤로 밀어내면 바로 앞 치아 사이에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자연치아를 보존하면서 교정 가능하다. V자형 좁은 치궁이라면 치아가 고르게 배열될 수 있도록 U자 형태로 넓혀주면 발치 없이 치열을 고르게 할 수 있다.

자연적인 방법으로 공간을 만들기 어렵다면 치간을 삭제하면 된다. 앞니를 한 면에 0.25~0.5mm 가량, 치아가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미세하게 다듬어 생긴 공간을 통해 발치 없이 치열을 고르게 배열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앞니 사이즈가 큰 환자의 경우 심미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김 원장은 “교정치료를 결정할 때는 기능성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얼굴 라인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비발치교정은 입이 함몰돼 코에서 입, 턱 라인을 망가뜨려 심미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 우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마다 증상의 정도와 교합, 치열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 전 환자와 전문의가 정확한 검진과 면밀한 상담을 통해 교정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치아교정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을 보유하고 다양한 임상 경험을 쌓은 교정과 전문의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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