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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장성들, 미군 주둔비 150% 요구하는 트럼프 향해 "멍청해"
퇴역 장성들, 미군 주둔비 150% 요구하는 트럼프 향해 "멍청해"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3.1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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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 미군 주둔비의 150%에 달하는 금액을 청구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퇴역 장성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11일 디펜스원에 따르면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을 역임했던 퇴역 3성 장군 벤 호지스는 이 매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호지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유럽에 기지를 둠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무시하는 듯 보인다"면서 "해외 주둔 기지는 우리 안보에 필수적이며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에만 미군 기지를 둔다고 해서 미국을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미군 기지는 독일을 방어하기 위한 게 아니며,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사 상황에 미군을 빨리 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는 우리가 가진 장소와 자산만으로 안전을 보장할 능력이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우리에겐 동맹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의 믿을 만한 동맹은 유럽·캐나다·호주·일본·한국이다. 그런데 왜 그들을 계속 맹비난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호지스와 같은 직책을 역임했던 퇴역 3성 장군 마크 허틀링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 주둔비 150% 요구는) 정말 순전하게 멍청한 짓(pure idiocy)"이라면서 "잘 모르는 사람만이 이런 의견을 지지할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디펜스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얼마나 진지한지는 알 수 없으나, 그동안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한국에 보인 움직임을 고려하면 이것이 분담금 협상을 타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주둔 국가에 주둔비 전액(100%)에 50%의 추가 비용을 더한 금액을 청구할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시사항이 현실화되면 일부 미군 주둔국은 현재 부담하는 금액의 5~6배를 떠안을 위험에 처한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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