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9:35 (월)
 실시간뉴스
'프듀' 제작진 "연습생 하차 의사로 순위 바꿔…부정청탁 받은 적 없다"
'프듀' 제작진 "연습생 하차 의사로 순위 바꿔…부정청탁 받은 적 없다"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2.07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의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안모 PD와 김모 C.

Mnet(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 101'(Pro duce X 101·프듀X) 득표수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작진이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은 대부분 인정하나 개인적인 사욕이나 부정청탁으로 인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14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엠넷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총괄프로듀서) 등 8명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안 PD 등은 지난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지만 정식 재판에는 피고인 참석 의무가 있어 이날은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PD와 김PD 등 제작진 측 변호인은 "생방송 전날 특정연습생이 '데뷔조에 들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해 하차 의사로 받아들였다. 방송 진행에 무리가 없도록 처리하는 과정에서 순위를 내리게 됐다"며 "결과적으로는 투명하지 못한 방식이었으나 경위를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을 인정하고 크게 뉘우친다"면서도 "하지만 부정청탁을 받은 바 없고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순위조작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연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연예기획사 관계자들 측 변호인도 "향응 제공은 사실이지만 사적인 친분에 의한 것일 뿐"이라며 "부정청탁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순위조작이 방송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 프로그램과 데뷔진의 성공, 위상과 급여 격상 등 경제적 가치 등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이뤄진 일"이라며 "순수한 동기나 공익적 목적 때문이 아님을 감안해달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한동철 PD와 메인작가 김모씨를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었으나 변호인이 증거인부에 대한 의견을 부동의에서 동의로 변경하면서 증인신문이 취소됐다.

제작진 측 변호인은 "앞서 한 PD와 김 작가 등 진술이 저희와 알고 있는 경위와 달라 부동의했지만, 이들이 증인으로 소환되면 연습생 실명이 거론될 수도 있고 부담스러움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동의로 의견을 바꿨다"며 "(진술이 다른 부분은) 다른 경로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정황을 입증하기 위해 일부 연습생을 증인으로 불러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증인을 불러야할 상황이 온다면 그 기일만은 비공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의 두번째 공판기일은 재판부 변경으로 인해 3월6일로 예정됐다.

검찰에 따르면 안PD 등은 프듀X 1~4 시즌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인에게 이익을 주고 데뷔조 선정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PD는 연예기획사로부터 여러 차례 거액의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이들은 시즌 1에서 1차로 61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61위 안에 있던 연습생 2명을 그 밖에 있던 연습생 2명과 맞바꿔 넣어 투표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즌 2에서는 최종 11명 데뷔조 선발에서 특정연습생 1명의 득표수를 조작, 최종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꿨다. 시즌 3과 4에서는 최종 데뷔할 연습생들을 전부 정해놓고 이에 맞춰 득표수를 조작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듀X는 엠넷에서 방영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7월19일 생방송에서 발표된 연습생들 간의 최종득표수가 일정한 표차로 반복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숫자가 특정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득표수 조작의혹이 불거지자 엠넷은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8월 초 시청자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가 검찰에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을 고소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