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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강생 늘었지만 완강률 · 수강률 하락 ... "중위권 크게 흔들려"
온라인 수강생 늘었지만 완강률 · 수강률 하락 ... "중위권 크게 흔들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13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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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울산 남구 삼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 도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0.4.9
지난 9일 울산 남구 삼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 도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0.4.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지만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에스티유니타스의 스카이에듀, 이투스교육 등 주요 입시교육 업체가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수강생 수는 늘었지만 완강률과 수강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에듀는 3월 신규 수강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가량 증가했지만 수강생의 완강률은 최근에 하락 추세라고 밝혔다. 이투스교육 관계자 역시 "최근 수강생들의 완강률이 낮아지고 있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강생 수는 늘었지만 완강률이 낮아졌다'는 의미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공백에 불안감을 느낀 학생과 학부모들이 돈 주고 인강을 구매했지만 끝까지 듣는 학생은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다.

스카이에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개학이 늦춰지고 급기야는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며 비대면 온라인 학습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공부 환경이 변화되고 자율적인 학습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수강생들의 평균 완강률이 다소 추춤해지고 있어서 수험생들의 학습 독려 및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위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상위권의 경우에는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본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공부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중위권은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도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중위권이 가장 우려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위권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상위권보다 자기 주도 학습에 대한 의지와 자기주도 학습을 버틸 수 있는 인내심이 떨어진다"며 "그동안에는 학교와 학원에서 중위권 학생들의 의지를 잡아주고 통제해줬는데, 코로나19로 개학 연기와 학원도 휴강을 하면서 이런 부분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1월부터 4월까지, 1년의 3분의1이 공백인 것은 굉장히 큰 것"이라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학력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코로나19 영향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유불리로 나누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재학생이든 졸업생이든 기본적으로 상위권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갖춰진 경우가 많아 꾸준히 공부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수능 난이도와 상관 없이 중위권과 상위권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위권 학생들이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온라인 개학' 이라는 또 다른 새로운 변수가 생긴 지금 중위권 학생들이 각성해서 공부 리듬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온라인 개학으로 석달 반의 자유로운 방학과 달리 학교의 관리가 들어가면서 중위권이 두 부류로 나뉠 가능성이 있다"며 "석달 반 동안의 긴 방학의 관성을 극복하지 못한 중위권 친구들은 하위권으로, 반면 개학이라는 요인을 통해 동기 부여받는 중위권 학생들은 다시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부를 소홀히했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보낼 것인가 중요하다"며 "중위권 학생들은 지금부터라도 마음 다잡고 공부하면서 상위권과의 격차를 줄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대표는 "내신을 중요시하는 학생들(수시에 주력하고 싶은 학생들)은 학교 온라인 수업을 집중해서 잘 들어야 한다"며 "선생님들도 온라인 개학한다고 자부심을 갖고 준비를 많이했고, 이번 중간고사는 온라인 수업 내용과 직결될 확률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고 조언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3월에 모의고사를 보고 해당 통계와 1~2학년 때 성적을 종합해서 담임선생님이나 학원에서 코칭이 들어간다. 그런데 지금은 코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위권 학생들은 본인 스스로를 더욱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3 중위권의 경우에는 힘들겠지만 지금까지 1~2학년때 내가 받았던 내신 성적과 현재 내 학력 수준을 냉철하게 판단해 수시를 택할지 정시를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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