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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북·전남 등 1주일 이상 확진자 '0명' … '황금연휴" 확산 변수
세종·충북·전남 등 1주일 이상 확진자 '0명' … '황금연휴" 확산 변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13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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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일째 50명 미만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일부 광역시·도 권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최근 1주일 동안 '0명'을 기록하는 등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매일 0시 기준으로 지난 12일까지 충청북도, 전라남도, 세종시, 제주도 등 일부 시·도 권역에서는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충청북도와 전라남도는 최근 9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없었으며,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세종시의 경우 2주 연속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은 서울·경기·대구에 집중됐다. 공항 입국 검역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를 제외한 최근 1주일새 신규 확진자 수는 총 203명인데 이 중 76.4%인 155명이 서울·경기·대구지역에서 나왔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모든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 또는 격리를 시행 중이며, 검역소 확진자들은 지역 확진자가 아닌 별도로 '검역' 확진자로 집계된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 유행곡선도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2명으로 4일 연속 50명 미만 수준을 보였다. 최근 일주일로 보면 6일이 50명 아래 수준이다. 한때 하루 최고 900명대에 달하던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안정됐다.

특히 일반 접촉으로 인한 확진보다 해외유입발 건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만 추가 감염 확산 방지는 정부 통제범위 내에 들어올 수 있다.

다만 아직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추가 감염 확산시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전문가도 수도권발 '감염 대폭발'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연구팀이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민간 접촉 수준은 확산 초기의 25% 수준이다. 대구 신천지 교인 31번쨰 확진자가 나온 2월18일부터 28일까지 대비 75% 줄었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팀은 지역사회 전파 때의 50% 수준으로 접촉이 늘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달뒤 4854명으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거리두기 운동을 중단할 경우 다음달 9일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4만3569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조금의 틈이 생길 경우 한달뒤 확진환자가 5만명에 달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결과를 공유하며 누적 확진환자 중 중환자가 5%라고 가정하면 중환자용 병상만 2500개가 필요한데, 현 한국 의료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방역 성패가 달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도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눈에 띄게 느슨해지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통계청과 이동통신사 SKT가 고객 모바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주 토요일 개인 이동량을 파악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전 1월 중순까지 포착된 토요일 이동량은 1798만건~1802만건으로 평균 1800만건 선이었다.

이후 2월초 1376만건까지 떨어졌다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본격화된 3월 초에는 1015만건으로 떨어져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동량은 다시 늘기 시작해 3월말 1325만건, 4월초 1353만건까지 늘었다. 특히 명동·강남·홍대 등 젊은층 유입이 많은 지역의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도 주요 확산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달 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5일 어린이날까지, 연차를 이틀만 사용하면 최장 6일의 황금연휴가 만들어진다. 이 황금연휴를 놓치면 오는 9월30일 추석 연휴까지 단 하루의 공휴일도 없어, 직장인들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된다.

특히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 이 기간을 활용한 제주도 여행 움직임도 여행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계속 포착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3월 중순부터 제주 노선을 조금씩 증편하고도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지난 일부터 울산~김포, 울산 제주 노선이 55일 만에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기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밀폐된 환경, 밀접 접촉으로 인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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