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과 내일(30일 EBS 1TV <다큐프라임>은 ‘치매 인식 개선 프로젝트 - 메모리즈 합창단’ 2부작이 방송된다.
중장년층이 암보다 더 두려워하는 질병, 치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약 75만 명으로,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치매는 누군가에겐 현실이며, 어쩌면 우리 모두의 미래일 수 있는 흔한 질병이 되었다. 감추고 두려워하기만 해서는 현실을 제대로 마주할 수 없는 법. 이제는 치매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슬기롭게 동행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 ‘늴리리야 늴리리 늴리리 맘보’ /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어린 시절 즐겨 불렀던 동요나 흘러간 대중가요 등. 추억 속 옛 노래에는 오랜 과거를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치매 환자에게도 통한다. 음악치료는 치매 환자를 위한 비(非) 약리적 치료법 중 하나로서, 노래를 부르는 동안 환자의 우울감과 불안함을 줄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20~30대에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부르게 했을 때, 기억력과 언어능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억을 잃어가는 병에 걸렸지만, 즐겨 부르던 노래만큼은 잊지 않고 기억하는 치매 환자들. 우리는 노래를 통해 우리 곁의 평범한 치매 환자들을 마주하기로 했다. ‘치매 환자면 어때? 노래할 줄만 알면 되지!’ 치매에 걸렸어도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탄생한 <메모리즈 합창단>.
이들의 최종 목표는 3개월 후, 제주국제합창축제 오프닝 무대에 서는 것! 흐려지는 기억을 붙잡고 정해진 가사와 음정, 박자, 율동을 외워야 하는 험난한 과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틀려도 괜찮다며 서로를 다독이고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 곁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치매와 동행하는 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29일) 1부 <틀려도 괜찮아>에서는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38명의 합창단원이 치매 환자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맞서 하모니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매주 연습해도 실력은 제자리걸음이지만 도전 앞에서는 두려움이 없는 합창단원들. 제주국제합창축제를 위한 일생일대의 도전은 2부 <당신이어서 고마워요>에서도 계속된다.
비장의 무기! 율동까지 연습하며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상상도 못 했던 전 세계적 위기, ‘코로나19’에 발이 묶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 ‘치매 인식 개선 프로젝트 - 메모리즈 합창단’ 1부 <틀려도 괜찮아>
치매 어르신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성취감을 안겨주기 위해 시작된 <메모리즈 합창단> 프로젝트. 서울, 부산, 경기,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70여 명의 오디션 지원자 중 38명이 도전을 함께하게 됐다. 이들은 모두 치매이거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다.
메모리즈 합창단의 최종 목표는 2020년 2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주국제합창축제’ 오프닝 무대에 서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은 단 3개월뿐. 합창단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약속된 시간에 모여 합창곡 <과수원길>과 <늴리리 맘보>를 연습한다.
대중음악가 이한철 씨의 지휘로 정해진 가사와 음정, 박자를 맞춰나가지만 실력은 늘 제자리걸음. 이번 주에 배운 것을 다음 주엔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매주 반복된다.
그러나, 연습이 거듭될수록 합창단원들의 일상은 조금씩 달라진다. 함께 노래하며 행복을 느끼고 자신감을 회복해가고 있다. 그들의 변화는 한층 밝아진 표정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노래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던 이들에게 덜컥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은? 부평 키즈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하는 연말 공연! 메모리즈 합창단은 사랑하는 가족과 관객들 앞에서 실수 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을까?
EBS 다큐프라임 ‘치매 인식 개선 프로젝트 - 메모리즈 합창단’ 1부 ‘틀려도 괜찮아’는 29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EBS 다큐프라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