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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배우자·자녀와의 관계 악화” … 자녀 돌봄이 가장 힘들어
“코로나로 배우자·자녀와의 관계 악화” … 자녀 돌봄이 가장 힘들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0.13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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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제주여성의 삶과 가족의 변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가족들과의 관계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기혼자 585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16일부터 8월2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가 발생한 후 응답자 60.3%는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었다.

응답자 43.2%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 횟수가 늘었으며 45.1%는 대화시간도 증가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82.1%는 친구와의 만남이 줄기도 했다.

그러나 외출이 줄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증가한다고 해서 가족관계에 긍정적인 영향만 미친 것은 아니었다.

응답자 18.9%는 코로나 전보다 배우자와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는 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자(9.8%)보다 갑절 가까이 많은 것이다.

배우자와의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가정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한 갈등’이 4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사노동의 급증’ 27.4%, ‘외부 만남 감소’ 19.8% 순이다.

자녀와의 관계 역시 코로나 이후 ‘나빠졌다’는 응답자가 18.1%로 ‘좋아졌다’는 응답자(16.8%)보다 많았다.

자녀와의 관계가 나빠진 이유로는 ‘자녀의 컴퓨터, 휴대폰 과다 사용 문제로 갈등’이 3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자녀의 식사 준비 등 가사노동 부담 증가’ 26.4%, ‘자녀의 불규칙한 생활 습관’ 22.6% 순이다.

이같은 코로나19 이후 가정 경제, 가사노동, 자녀 돌봄 등의 어려움은 다른 응답에서도 확인됐다.

코로나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32.5%는 ‘집에서만 감당해야 하는 자녀(가족) 돌봄’을 꼽았다.

이어 ‘식사 준비 및 각종 집안일 증가’(27.5%), ‘아이들의 온라인 학습지도’(15.6%), ‘나를 위한 개인시간 부족’(11.8%) 등이 꼽혔다.

자녀 돌봄을 포함한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6.9시간에서 코로나 이후 7.6시간으로 10%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7.5시간에서 8.3시간으로 0.8시간으로 늘었다.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4.0시간에서 4.4시간으로 0.4시간 증가했다.

자녀 돌봄에도 변화는 있었다.

자녀를 직접 돌보는 경우는 코로나 전(37.9%)보다 6.9%포인트 늘어난 44.8%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정은 38.5%, 비맞벌이 가정은 53.2%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고 외부활동은 제한되면서 가족 내 갈등과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해소할 프로그램 및 상담, 교육 지원과 재난상황에서의 긴급 돌봄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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