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행진을 벌이던 신진서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 1국에서 황당한 마우스 조작 실수로 커제 9단에게 패했다.
신진서는 지난 2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 특별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1국에서 12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신진서 9단은 이날 패배로 연승행진을 13승에서 멈추게 됐지만 57승 6패(승률 90.48%)를 기록했다.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던 신진서는 결승 1국서 치명적인 클릭 미스로 어이없이 패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대국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진서는 초반 20수까지 커제와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지만, 흑 21수째가 어이없게 하변 1선에 찍혔다.
당황한 신진서는 급하게 관계자를 찾았지만 결국 자신의 마우스 조작 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원 관계자에 따르면 마우스가 패드에 걸리면서 착점이 잘못 찍혔다.
결국 21수 이후 승부가 커제 쪽으로 기울었고, 신진서는 첫 판을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2국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승리할 경우 3국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도전하는 신진서 9단이 이번 대회 우승하면 한국선수 중 세 번째로 한국 주최 메이저 세계대회 동시 석권을 이루게 되며, 커제 9단이 우승할 경우 이세돌 9단과 함께 대회 최다우승(4회)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상대전적은 커제 9단이 9승 3패로 앞서있으며 세계대회 결승은 지난해 제4회 바이링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바이링배에서는 커제 9단이 신진서 9단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Queen 김정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