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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수도권 2단계 격상 … 수도권 인접 지역 '원정' 우려
내일부터 수도권 2단계 격상 … 수도권 인접 지역 '원정' 우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1.2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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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24일부터 2주간 2단계로 격상한다.

이로써 지난 9월에 이어 수도권에는 다시 한번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을 받게 됐다. 당시 '준3단계', '2.5단계' 등으로 불렸지만, 제한 업종이나 조치는 비슷하다.

이에 2주간의 경험과 겨울철이란 날씨 요소가 이번 방역 조치에 변수가 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또 다른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전날(2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2월3일)과 겨울철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오는 24일 0시부터 12월7일 자정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도권 유흥시설 5종(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헌팅포차)에선 집합이 금지된다.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한다. 카페는 영업시간 전체에 대해 포장·배달만 허용해 시설 내 음식·음료 섭취를 금지한다.

대부분 지난 9월의 2.5단계 조치와 유사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9월 2.5단계 당시 곳곳에서 풍선효과가 드러났다. 오후 9시 이후 술집, 음식점 등이 문을 닫자 편의점, 모텔 등에서 2차를 하는 이들이 늘었고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모여 서울시가 골머리를 앓았다.

또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 PC방, 클럽, 유흥시설 등으로의 이른바 '원정' 인파도 찾아볼 수 있었다.

종이 명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는 것을 악용해 여성에게 접근한 남성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 명부에 정보를 허위로 기재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지난 9월보다 상황이 좋은 건 경험이 존재하는 것.

당시 유례없는 유령도시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9월의 악몽'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세 자릿수의 일일 신규확진자를 두 자리로 낮출 수 있었다.

이날 최저 기온 영하 2도에 달하는 겨울철 날씨도 긍정적일 수 있다. 지난 9월 실내 주점, 음식점이 막히자 한강공원 등 외부로 쏟아졌던 때와는 다르다는 것.

다만 겨울이란 계절적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 활동력이 더욱 강해지고 밀폐된 실내활동이 증가해 감염위험요인도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경각심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의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1.5단계에서 2단계로 짧은 기간 만에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위험한 상황'이라는 메시지를 준다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후 9시 이후 식당이 열지 않으면 연말 주말 모임을 취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는 8월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수능 등 시험이 연말에 몰려 있어 시험 후 수험생들의 외부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며, 지난 9월처럼 2단계 기간이 끝나자마자 미뤄놨던 회식, 모임 등이 한꺼번에 몰릴 수도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금 전개되고 있는 3차 유행은 주요 타깃 집단이 없는 대신 국민 개개인, 개별 가정이 좀 더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에 임해 주신다면 또 막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며 "불필요한 모임과 회식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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