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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매매시장 '후끈' ... 공공재개발 소식에 투자 수요 급증
서울 빌라 매매시장 '후끈' ... 공공재개발 소식에 투자 수요 급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2.1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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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개발 주민설명회 모습. (뉴스1 자료사진)
공공재개발 주민설명회 모습. (뉴스1 자료사진)

 

정부의 공공재개발 발표 이후 빌라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빌라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4일 기준 지난 11월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은 3320건이다. 하루 평균 110.6건이 거래된 셈이다. 11월 거래 신고 기한(30일)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빌라로 분류할 수 있는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은 최근 아파트를 넘어섰다. 지난 9월과 10월 하루 평균 각각 134.3건, 150.1건을 기록하며 같은 달 아파트의 거래량(9월 125.4건 10월 140.9건)을 앞질렀다. 빌라 거래량이 두 달 연속 아파트보다 많았던 것은 지난해 1~3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인 데는 아파트값의 급격한 상승과 전세난 그리고 공공재개발을 염두에 둔 투자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서울 빌라 거래량은 지난해 5월 이후 매월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6~7월은 하루 평균 200건 이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의 계속된 상승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을 뚫자 수요층이 빌라로도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또 올 하반기 사상 최악의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빌라 매매 수요는 더 늘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거래량은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을 보이나, 빌라는 상관없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까지 오르면서 수요층이 빌라라도 사자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빌라 매매시장에 불을 지핀 것은 정부의 '공공재개발' 추진 소식이다.

공공재개발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추가 공급 물량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대신 종 상향과 그에 따른 용적률 상향, 민간주택 분양가상한제 제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용적률 상향 등 혜택이 있지만, 무엇보다 최대 장점은 빠른 인허가다.

참여도 활발하다. 지난달 마감한 공공재개발 시범사업에 70곳이 신청했다. 한남1구역 등 기존 정비구역 해제 지역 중 시장 관심을 끄는 곳도 상당하며, 현재 정비구역계획이 수립된 지역도 흑석2구역 등 15곳이 포함됐다.

빌라 거래량이 급증했던 시기도 공공재개발 발표와 겹친다. 정부는 지난 5월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의 일환으로 공공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5월 이후 서울의 하루 평균 빌라 거래량은 급격히 상승했고, 지난 7월에는 235건까지 치솟았다.

거래량 상승에 빌라 매매값도 오름세다.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6월부터 6개월째 상승세며, 그 폭도 6월 0.06%에서 11월 0.18%로 확대했다. 평균 매매가격 역시 올 초보다 4000만원 가까이 오른 2억6414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공재개발 역시 지분 관계 등 사업 변수가 있는 만큼 투자 시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재개발의 가장 큰 매력은 사업 기간 단축일 것"이라며 "원활히 추진되면 5~6년 후에도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몰리는 투자 수요를 노린 신축 지분 쪼개기 등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지분 관계를 명확하게 살핀 후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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