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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아시아 신기록 경신한 국민 타자 이승엽·이송정 부부
홈런 아시아 신기록 경신한 국민 타자 이승엽·이송정 부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11.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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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타자 이승엽이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는 시즌 56호 홈런을 터뜨리자 고대하던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가슴을 졸이며 감격의 순간을 기다렸던 사람은 바로 부인 이송정. 시즌을 끝낸 후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못 다했던 사랑을 속삭이는 두 사람을 만났다.
글 _ 배만석 기자 사진 _ 김도형 기자·스포츠서울 DB알콩달콩 신혼일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이승엽(27)·이송정(21) 부부는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나타났다. 서울에서의 운전이 익숙지 않아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를 해 오히려 받는 쪽이 더 미안해질 정도였다.
어쨌거나 그토록 기다리던 신기록을 마지막 게임에서 극적으로 달성한 후 시즌을 마쳐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각 언론사 기자들과 인터뷰하느라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경기가 있을 때보다 더 바쁜 것 같아요. 지금까지 도와주신 어른들에게 인사도 다녀야 하고 이렇게 인터뷰도 해야 하고. 그리고 올림픽 예선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다시 운동에 들어가야죠.”
이송정 역시 중간고사가 코앞에 닥친 상황. 새 학기 들어 이승엽이 기록을 깰 수 있도록 응원 다니는 통에 수업에 전혀 들어가지 못했다. 그렇기에 시험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막막해 친구와 함께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며 공부할 예정이다.
이렇게 두 사람에게는 그 무엇보다 야구가 우선이다. 이승엽을 만나기 전에는 야구가 뭔지, 홈런이 뭔지도 모르는 이송정이었지만 결혼한 지 2년 만에 야구박사가 다 되었다. 남편 덕에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고 유명세까지 얻게 되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신기록 세웠으니 이제 미국으로 진출하는 일만 남았다


지난 10월 2일 삼성 라이온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던 대구 구장에는 야구 팬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그저 야구가 좋아서 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시아 신기록에 도전하는 이승엽의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그 홈런 볼을 잡는 행운까지 덤으로 얻을 생각을 가진 이들이 몰렸던 것. 사실 홈런 볼이 수억 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생각에 잠자리채를 하나씩 들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제가 타석에 들어서면 잠자리채들이 일제히 나타나요. 물론 제 홈런 볼을 잡으려고 오신 분들이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라고요. 재미있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그분들이 다칠까 걱정도 되었어요.”
홈런 아시아 타이 기록인 55호를 터뜨린 뒤 그의 신기록 달성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몰렸지만 마지막 경기를 남길 때까지 그의 방망이가 침묵해 안타까움은 극에 달해 있었다. 이승엽이 내년에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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