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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수에즈 운하 사고 전망에 급락 WTI 4.3%↓…국제금값 하락 마감
국제유가, 수에즈 운하 사고 전망에 급락 WTI 4.3%↓…국제금값 하락 마감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3.26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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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 증권정보
사진 = 네이버 증권정보

국제유가가 수에즈 운하 문제에 따른 공급 차질은 일시적일 뿐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4% 급락하며 또 다시 요동쳤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2.62달러(4.3%) 내려 배럴당 58.5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5월물 역시 2.46달러(3.8%) 밀려 배럴당 61.95달러를 나타냈다.

이번주 들어 유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사흘 전 유럽의 감염병 악화에 6% 급락했다가 그 다음날 선박 좌초에 따른 이집트 수에즈운하의 마비에 6% 급등했지만, 이날 또 다시 4% 급락한 것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상물류의 주요 항로인 수에즈 운하을 가로로 완전히 막은 선박은 아직 인양되지 못했고, 운하 운항은 양방향 모두 차단된 상태다.

하지만 일단 시장 참여자들은 수에즈운하 차단에 따른 공급 차질에 대해 단기적이고 지엽적일 것으로 판단했고, 이날 유가가 다시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율리어스베어은행의 노베르트 루케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사고는 시장에 '소음'을 만들어낼 뿐이다"며 "펀더멘털(시장 전반)에 어떠한 지속적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박사고는 일시적 요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좌초된 선박이 인양될 수 있는 최적기는 사리(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최대가 되는 28~29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시기가 정해졌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다소 줄었다.

반면 유럽에서 감염병 악화로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연장 혹은 추가됐고 이로 인해 위축된 원유 수요는 수에즈운하 마비에 따른 일시적 공급부족을 뛰어 넘는다.

우드맥킨지의 앤-루이즈 히틀 부사장은 수에즈운하를 통해 유럽과 미국으로 가는 원유 혹은 석유제품이 며칠 지연된다고 전체 유가에 장기적인 영향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유조선들의 최종 목적지는 대부분 유럽이지만 현재 유럽의 원유수요는 재봉쇄로 인해 미약하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고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리스태드에너지의 브조나르 통하겐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감염병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다면 원유공급 차질이 상당히 장기적 문제가 될 수 있었겠지만, 이번 선박좌초 사건은 그런 경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날 유가는 전날 급등분을 빠르게 조정하며 4% 낙폭을 나타냈다고 그는 설명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4월 초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로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오안다증권의 제프리 할리 시니어 마켓애널리스트는 "다음달 초 OPEC+ 회의 이전에 유가가 상승 모멘텀을 재개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로 인해 0.5%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10달러(0.5%) 하락한 1725.10달러에 마감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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