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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11년만에 전년 4분기比 매출 증가
반도체 시장 11년만에 전년 4분기比 매출 증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16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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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할 고성능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결합한 LPDDR5 uMCP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2021.6.15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할 고성능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결합한 LPDDR5 uMCP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2021.6.15

 

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0.5% 가량 증가하며 1313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반도체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데, 직전 분기인 전년도 4분기보다 매출이 증가한 것은 2010년 이후 11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 반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제조사를 제외하면 올 1분기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 4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메모리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총합은 약 1313억2500만달러(약 146조729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2020년 4분기 약 1307억달러와 비교해 0.5% 증가한 것이다.

1분기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이 직전 분기인 전년도 4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올해를 포함해 3번뿐이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를 놓고 보면 매년 1분기마다 직전 분기 대비 평균 4.7%씩 반도체 매출이 감소했다고 옴디아는 밝혔다.

특히 옴디아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증가한 마지막은 2010년 1분기로 2008년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되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2010년 1분기 당시 매출 성장률은 4.6%로 나타났는데, 이 중에서도 메모리 매출은 6.7% 증가하며 전체 성장률을 웃돌았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 1분기에도 나타났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시장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6.2% 증가했다.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 성장률(0.5%)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실제 옴디아는 "메모리 매출을 제외하면 나머지 반도체 부문은 2020년 4분기 973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956억달러로 1.5%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021년 1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을 사실상 메모리가 이끌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옴디아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일반적인 시장 흐름을 흔들어놓았다"면서 "미래 수요를 예측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 쇼티지(shortage)가 발생했고 많은 반도체 부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중에서도 D램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9.1% 증가한 193억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서도 옴디아는 "1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모든 애플리케이션에서 수요가 견고해지면서 반도체 출하과 가격이 모두 증가했다"면서 "레거시 D램의 경우 가격이 두자릿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별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성장률 측면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반도체 기업 중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약 187억달러의 인텔이다. 하지만 인텔의 1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3.9% 줄었다.

이어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사이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157억달러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반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7% 늘어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4분기보다 7.3% 증가한 75억3400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D램 3위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약 66억달러로 4위에 올랐다. 마이크론의 올 1분기 매출 성장률은 9.7%에 달한다. 이른바 메모리 '빅 3' 업체의 1분기 평균 매출 성장률은 7.9%다.

이밖에 △퀄컴(63억달러) △브로드컴(50억달러) △엔비디아(41억달러) △텍사스인스투르먼츠(41억달러) △미디어텍(37억달러) △AMD(34억달러) 등이 매출 기준 '톱 10'에 선정됐다. '톱 10' 기업 중에서 올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감소한 곳은 인텔(-3.9%)과 퀄컴(-3.9%), 브로드컴(-0.8%) 등 3개사다.

한편,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 상위 세계 10대 기업의 수익 총합은 약 749억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톱 10'을 제외한 나머지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총합은 565억달러로 2020년 4분기와 견줘 2% 줄어들었다.

옴디아는 "연내 공급부족 우려로 고객사들의 수요가 늘면서 주요 D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2분기는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공급 부족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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