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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펀드 판매 엄격한 기준 적용…기존 펀드 중 35%만 충족
미래에셋, 펀드 판매 엄격한 기준 적용…기존 펀드 중 35%만 충족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1.06.16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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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세증권 수석부회장(가운데)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 동맹 실천 선언식'을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은 펀드 판매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16일 밝혔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앞으로 고객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경쟁력 있는 펀드만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7월1일부터 미래에셋은 외부 펀드평가사 4곳을 통해 선별된 우수상품만 판매하게 된다. 계열사 상품이라도 기준 미달일 경우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미래에셋이 판매 중인 전체 공모펀드 1280개 중 이 기준을 충족하는 펀드는 400~500개(31.3~39%)인 것으로 추산됐다. 미래에셋이 판매 중인 계열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모펀드 396개 중 기준을 충족하는 펀드는 111개(35.6%)로 집계됐다. 기준 미달 펀드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오프라인)을 통해 신규 설정은 안 되고, 추가매수만 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을 통해서는 기준 미달 펀드를 포함한 모든 상품에 대해 기존처럼 신규 설정과 추가매수를 할 수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 동맹 실천 선언식'을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상걸 미래에셋증권 사장, 최경주 미래에셋운용 부회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부회장 등 계열사 경영진이 함께 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선언문에서 "최근 많은 분이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회사를 찾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사회에서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다시 한번 고객의 입장에서 금융기업의 가치를 생각했다"며 "미래에셋은 투자전문그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금융회사가 한 단계 더 고객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언의 배경에 대해 "신뢰받는 자본시장 육성과 활성화을 위해서 1등 그룹답게 책임있는 경영을 하자는 차원"이라며 "우리는 당연한 것이고, (업계 전반이) 같이 하자는 권유"라고 부연했다.

우선 미래에셋은 상품선정위원회의 상품 선정 가이드라인 기준을 대폭 강화해 창립기념일인 오는 7월1일부터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은 외부 펀드평가사 4곳을 통해 선별된 우수상품만 판매할 계획이다. 계열사 상품도 같은 조건에서 평가한다. 

장기성과우수펀드와 장기성장·혁신펀드로 분류한 후 1차 정량평가 우수펀드를 대상으로 2차 정성평가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판매할 펀드가 선정된다. 장기성과우수펀드는 4개 펀드평가사가 최근 3개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한 우수펀드다. 장기성장·혁신펀드는 미래에셋 고객자산배분위원회가 시장상황에 따라 선정한 중장기 유망 성장섹터·테마별 상위 펀드다. 정성평가를 통해서는 운용사의 안정성, 운용프로세스, 리스크관리, 시장상황 적합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며, 적격등급(B등급) 이상의 펀드가 최종 선정된다.

현재 미래에셋이 판매 중인 전체 공모펀드 1280개 중 1차 정량평가와 2차 정성평가를 모두 통과하는 펀드는 400~500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 미달 펀드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을 통해 신규 설정은 안 되고, 추가매수만 가능하게 된다. 다만, 온라인을 통해서는 기존처럼 기준 미달 펀드에 대해서도 신규 설정 및 추가 매수를 할 수 있다.

미래에셋은 계열사 상품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로 했다. 현재 미래에셋이 판매 중인 미래에셋운용의 공모펀드 396개 중 기준을 충족하는 펀드는 111개(35.6%)다. 이에 대해 서유석 미래에셋운용 사장은 "이번 선언에 발맞춰 운용도 열심히 하고, 차별화된 상품도 개발해서 장기적으로 우리 운용사가 발전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당장) 약간의 손해는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경쟁력이 높아지면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상품을 갖게 되고, 다른 판매사로부터도 좋은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에셋은 수탁회사도 검증된 회사만 선정하기로 했다. 이는 옵티머스 사태의 배경에 수탁회사의 업무과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탁회사는 펀드 자금 보관·관리, 운용 지시에 따른 자산의 취득·처분 이행 등의 업무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2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업 최종 인가를 받고, 이달 들어 3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발행어음업을 통해서는 자기자본 최대 2배의 자금(미래에셋증권은 최대 18조2000억원)을 조달·운용할 수 있다. IMA는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며 일정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발행어음과 같지만, 발행 한도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Queen 류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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