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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숙 분양권 폭탄돌리기 주의보 … 초피 1억 안팎 청약시장 '혼탁'
생숙 분양권 폭탄돌리기 주의보 … 초피 1억 안팎 청약시장 '혼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8.3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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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롯데캐슬 르웨스트' 투시도 (제공=롯데건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롯데캐슬 르웨스트' 투시도 (제공=롯데건설)

생활형숙박시설 청약 시장에서  '초피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초피는 분양권에 붙는 첫 웃돈으로, 이를 전문적으로 사고팔아 차익을 챙기는 이들을 초피꾼이라 한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정당 계약을 진행한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마곡지구 CP2 블록에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전용면적 49~111㎡ 총 876실 규모의 생활숙박시설이다. 비규제 투자처로 최근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롯데캐슬 르웨스트 역시 '광풍'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5~27일 청약에 57만5950건의 접수, 평균 경쟁률 657대 1로 집계됐다.

총 5개군으로 나눠 진행한 청약에서 일부 타입의 경쟁률은 네 자릿수에 달했다. 13실을 공급한 5군(전용 111㎡)은 무려 6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군(전용 100㎡-18실)도 네 자릿수 경쟁률로 나타났고, 가장 저조한 2군(전용 74㎡) 역시 4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로 집계됐다.

높은 청약 열기는 분양권 전매시장으로 바로 이어졌다. 당첨자 발표와 동시에 '초피'를 문의하는 당첨자가 즐비했다.

강서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RR(로얄동 로얄층) 분양권 초피는 1억원 이상"이라며 "벌써 거래가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분양권 '폭탄 돌리기'가 시작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로 생활형숙박시설 특성 때문이다. 생숙으로 불리는 생활형숙박시설은 최근 대표적인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생숙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다. 특히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당첨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인기 높은 생숙 분양사업장에는 '초피꾼'이 활개를 친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생숙은 숙박시설이다. 주거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이행강제금 등이 부과된다. 정부 역시 이 점을 고려해 올해 관련법 개정에 나섰다. 생숙 분양사업자는 분양 시 수분양자에게 주거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

법 개정에도 현장의 허위 광고는 여전했다. 생숙 분양 현장에서는 숙박업도 가능하고 비주택이지만 실거주도 가능하다는 점을 여전히 광고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투자자는 운용하기 어려운 게 생숙"이라며 "사실상 단타꾼들이 모여 초피를 팔아 넘기는 형태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첨자나 분양권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는 각별히 주의하고 (생숙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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