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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사 단행…최태원 회장, SNS에 ‘다섯 가지 마라’ 글 올려
SK그룹 인사 단행…최태원 회장, SNS에 ‘다섯 가지 마라’ 글 올려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2.02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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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2일 정기 인사를 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임원 인사 직전에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다섯 가지 마라'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최 회장이 이날 인스타그램에 뉴욕 길거리에 서 있는 사진과 함께 올린 5가지 격언은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헐뜯지 마라 △감정의 기복을 보이지 마라 △일하시는 분들 함부로 대하지 마라 △가면 쓰지 마라 △일희일비하지 마라 등이다.

최 회장은 '사람이 마음에 안 듣는다고 헐뜯지 마라'는 첫 격언과 관련해 "특히 고향이나 직업, 출신을 가지고 너보다 미천한 영혼의 소유자처럼 여기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다"라고 적었다.

'감정 기복 보이지 마라'에 대해서는 "너의 감정을 신주단지처럼 귀하게 모시지 말라"며 "조금 기다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들 때문에 사람의 기분을 망치지 말고 그 시간에 조용히 운동을 해라"고 부연했다.

'일하시는 분들 함부로 대하지 마라'라는 격언에 대해서는 "네가 해야 할 일들을 대신해주시고, 너의 시간을 아껴주시는 분들"이라며 "일이 완벽하게 돼 있지 않다고 하늘 무너지지 않는다"며 "소리 지르거나 인격 모독적인 말은 절대 삼가라"고 적었다.

'가면 쓰지 마라'에 대해서는 "인생은 연극무대가 아니다"라며 "가짜로 연기하면 멀리 있는 관객들이 팬이 될지 몰라도 옆에 있는 가까운 이들은 떠나갈 뿐"이라며 "네 모습 있는 그대로 행동하되, 진짜로 더 나은 사람이 돼보려고 노력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일희일비 하자 마라'라는 격언에 대해 최 회장은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모든 것을 1대1로 반박해서 이기려 하지 마라"며 "너 자신과 싸움만이 진짜 이겨야 하는 유일한 싸움이다. 시간은 자기와 싸우는 사람들의 편이다"고 했다.

최 회장은 미국 핫도그 가게 앞에서 건물 위쪽을 바라보는 사진과 함께 이 같은 글을 올리고, '20년 전 썼던 글'이라는 해시태그와 "나와 제 아이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들입니다"라는 글도 덧붙였다.

이날 SK그룹이 2022년 임원 인사를 단행한 만큼, 발표 직전에 올린 이 격언 글은 인사와 관련해 임직원에게 우회적으로 조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SK 제공).

한편 SK그룹이 이날 단행한 2022년 임원인사의 특징은 '안정 속 미래 준비'로 요약된다.

SK그룹은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신규 임원선임 133명 등 총 141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SKC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가 유임됐고,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들 모두 자리를 지켰다.

부사장 직급에 해당하는 신규 임원 선임 총 133명으로, 최근 3년간 정기 임원인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SK그룹은 2020년에는 109명, 2021년의 103명의 신규 임원 선임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한 것으로 대표이사급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신규 임원의 67%는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의 성장분야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5세로, 이전(2020년 48.5세, 2021년 48.6세)과 비슷하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SK하이닉스에서 40대 사장과 30대 임원을 함께 배출해 눈길을 끈다. 사장으로 승진한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은 1975년생으로 올해 46세이다. 같은 회사의 이재서 담당은 신규 임원 선임자 중 최연소인 1982년생, 39세로 MZ세대에 해당한다.

SK그룹은 여성임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난해 7명에 이어 올해는 8명을 새로 선임했다. SK그룹 내 전체 여성임원수는 2020년 27명, 지난해 34명에 이어, 이번 인사를 통해 42명까지 늘어 전체 임원의 약 4.8%를 차지하게 됐다.

사장 이상 직급에서는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등 8명이 승진했다. 임원 신규 선임 인원 133명을 더하면, 이번 인사를 통한 총 승진 인원은 141명이다.

부회장에는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각각 승진했다.

장동현 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SK㈜를 투자전문 회사로서의 아이덴터티(Identity)를 확립하게 하고,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신사업분야에서의 글로벌 인수합병(M&A)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준 총괄사장은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성장 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성장 기반을 마련한 공로와 SK이노베이션 계열 8개 자회사의 중간 지주회사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따른 공을 인정받았다.

사장 승진자는△노종원(SK하이닉스) 현(現) SK하이닉스 미래전략담당 △박원철(SKC) 현 SUPEX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 △이규원(SK머티리얼즈) 현 SK머티리얼즈 경영관리본부장 △이재홍(SK넥실리스) 현 SK넥실리스 경영지원총괄 △최규남(SUPEX추구협의회) 현 SUPEX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 등 6명이다. 이번 인사 대상자들의 공식적인 승진 시점은 2022년 1월초다.

SK그룹은 이완재 사장이 2016년 취임해 한차례 대표이사를 연임한 뒤 임기를 마친 SKC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관계사의 대표이사는 모두 유임하며 조직의 안정을 추구했다. SK는 올해 사내외 이사드이 참석한 세차례의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통해 각 이사회가 중심이 돼 대표이사의 평가·보상,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 등을 주도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부터 기존과 같이 그룹이 일괄 발표하지 않고, 사별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 이행을 위한 조직 및 인사 메시지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으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10월 취업제한이 풀려 경영일선 복귀가 예상돼 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인사를 발표하면서 "SK온은 현재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파트너링 추진 등 경영상 주요 진행 사안들을 고려해 12월 중에 별도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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