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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코네리 주연 ‘파인딩 포레스터’…작가 꿈꾸는 이들의 필독서 영화 [EBS 금요극장]
숀 코네리 주연 ‘파인딩 포레스터’…작가 꿈꾸는 이들의 필독서 영화 [EBS 금요극장]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3.18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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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원제: Finding Forrester)’ 포스터 / EBS 금요극장

오늘(3월 18일) EBS1 <금요극장>은 구스 반 산트 감독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원제: Finding Forrester)>가 방송된다.

숀 코네리(윌리암 포레스터), 롭 브라운(자말 월레스) 등이 열연한 <파인딩 포레스터>는 2000년 제작된 미국 영화로 국내에서는 2001년 5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136분. 12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당신을 이해하는 단 한명의 친구를 만난다! … 세상을 등진 남자와 세상으로 막 나오려는 남자 … 마침내 이 두 사람의 아름다운 조우가 시작됩니다.

‘창가의 남자(The Window)'라 불리는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없으며, 가끔씩 짐을 한가득 가지고 그의 집을 방문하는 남자가 있을 뿐이다. 농구를 잘하는 자말은 농구로 성공해서 돈도 벌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다. 그런데 어느 날 자말의 친구들은 ’창가의 남자‘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자말에게 그 집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늦은 밤, ’창가의 남자‘ 집에 몰래 들어가는 데 성공한 자말은 증거가 될 만한 물건을 가지고 나오기로 하지만 인기척에 놀라 오히려 자기 가방을 그 집에 두고 나온다. 자말은 창가의 남자가 창밖으로 던진 가방 안에서 자신의 수첩에 그가 메모해놓은 것을 발견한다. 평소 자말은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아 생각날 때마다 수첩에 글을 적어두었던 것이다. 자말은 그에게 좀 더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그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에게 본격적으로 글쓰기 수업을 받는다. 

한편, 글을 잘 쓰는 덕분에 평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자말은 명문 사립고교에 장학금을 받고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전학 가게 된 학교에서 만난 예쁜 여학생 클레어와 그의 능력을 시기하는 크로포드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자말은 전학 간 학교에서 ’창가의 남자‘의 정체가 평생에 단 한 권의 역작을 남긴 작가 윌리엄 포레스터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한 번 놀란다. 

포레스터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말에게 글을 쓰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 방법은 바로 포레스터의 글을 타이핑하면서 자말 자신만의 글을 써보라는 것이었다. 가난한 흑인이라는 이유로 크로포드 선생님에게 무시를 당한 자말은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포레스터의 집에서 쓴 글을 학교 과제물로 제출하지만, 크로포드 선생님은 표절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자말은 포레스터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이내 거절당한다. 그렇지만 자말 덕분에 몇 십 년 만에 바깥 외출을 하게 된 포레스터는 결국 자말의 학교에 찾아가 자말 대신 그가 쓴 글을 낭독하고, 자신에게 큰 우정을 보여준 친구 자말을 위해 진실을 밝힌다.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원제: Finding Forrester)’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주제 :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는 글재주가 뛰어난 흑인 소년 자말과 단 한 권의 책으로 퓰리처상까지 수상한 유명 작가였지만 지금은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 윌리엄 포레스터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흑인 소년과 한때 유명세를 떨쳤던 백인 작가는 얼핏 보기엔 어떤 공통점도 없어 보이지만, 두 사람 모두 다른 방식으로 외롭고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말과 포레스터는 글쓰기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한다. 

자말은 몇 십 년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살던 포레스터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고, 포레스터는 자말의 재능을 발견하여 그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가 정말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준다. 포레스터의 말처럼 그는 어린 친구 자말과의 만남을 통해 죽음을 앞둔 인생의 겨울에서 비로소 지난 세월과 조우하게 되고, 그의 마지막 작품도 쓰게 된다.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원제: Finding Forrester)’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감상 포인트 :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뉴욕이란 도시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자말과 포레스터가 살고 있는 브롱크스(Bronx) 지역은 뉴욕의 5개 자치구(브롱크스, 브루클린, 맨해튼, 퀸스, 스태튼아일랜드) 중 하나로 ‘할렘가’라 불리는 흑인 동네가 있으며, 뉴욕 시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메이저리그 야구팀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포레스터가 자말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방법은 독특하면서도 신선하다. 초안은 마음에서 떠오르는 대로 그냥 써내려가고 나중에 머리로 다시 쓰라는 것이나 남의 글을 타이핑하면서 글의 흐름을 이해한 뒤 결국 자신만의 새로운 글을 쓰는 방법 등이다.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필독서와도 같은 영화가 될 것이다.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다룬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전작 <굿 윌 헌팅>에 출연했던 맷 데이먼이 영화 종반부에 깜짝 출연하여 반가움을 안겨준다.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원제: Finding Forrester)’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구스 반 산트 감독 : 1952년 7월 24일, 미국 켄터키 주의 루이스빌에서 출생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은 동부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대학을 졸업한 후, 할리우드에서 영화감독으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1991년 작 <아이다호(My Own Private Idaho)>와 <투 다이 포(To Die For, 1995)>,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 <파인딩 포레스터(Finding Forrester, 2000)> 등이 있다. 

2006년 작 다큐멘터리 <퀴어 시네마 이야기(Fabulous! The Story of Queer Cinema)>에는 본인이 직접 출연해 퀴어 시네마의 역사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며 영화계의 비주류로 존재해왔던 퀴어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 자신이 성소수자인 구스 반 산트 감독은 본인의 영화에 동성연애자뿐 아니라 성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이코나 천재적 재능을 지녔으나 유년 시절의 아픔 속에 갇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사회 부적응자 등 세상을 살아가는 게 보통 사람들보다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 상처투성이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주 담곤 했다. 

그는 이런 개성 강한 인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맷 딜런, 키아누 리브스, 맷 데이먼 같은 특정 배우들을 빈번하게 기용해 아웃사이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고독한 반항아 이미지의 주인공들을 훌륭하게 그려내 왔다. 맷 데이먼과 케이시 애플렉을 다시 함께 불러들여 사막을 헤매게 만든 <제리>(2002), 그리고 제56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엘리펀트>(2003)는 그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컬럼바인고교 총격 사건을 영화화한 <엘리펀트>는 다시 '구스 반 산트의 최고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커트 코베인의 전기영화인 <라스트 데이즈>(2005)는 커트 코베인이 겪었을 감각과 망상을 간결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표현한 걸작이었다. 평자들은 추상적이고 인상파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세 영화 <제리>, <엘리펀트>, <라스트 데이즈>를 죽음 3부작이라고 명명했고 이 세 편으로 그의 영화적 형식이 완성되었다고도 평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게이이자 시의원으로 활동하다 호모포비아에게 살해당한 실존 인물 하비 밀크의 전기 영화 <밀크>(2008), 죽음을 목전에 둔 소녀와 임사 경험이 있는 망상적 소년의 사랑 일기인 <레스트리스>(2011), 돈과 양심이 양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딜레마를 다룬 드라마 <프라미스드 랜드>(2012), 1969년의 스톤월 시위를 시작으로 성소수자 권리 찾기 운동에 참여하게 된 성소수자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웬 위 라이즈>(2017)까지 여전히 그의 시선은 변방에 닿아 있다. 최근작으로 <돈 워리>(2018) 등이 있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4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파인딩 포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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