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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비용 3.3㎡당 100만원 옛말 ... "원자잿값·인건비 급등에 200만~300만원"
인테리어 비용 3.3㎡당 100만원 옛말 ... "원자잿값·인건비 급등에 200만~300만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5.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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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31일 인테리어 관련 업계에 따르면 3.3㎡(평)당 리모델링 비용은 전년대비 20~30% 증가한 120만~130만원, 확장공사(거실1·방1)를 포함한 전면공사 경우 3.3㎡당 200만원대 중반까지 올랐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확장공사+고난도 마감 작업(히든도어·무문선·무몰딩·무걸레받이 등) 추가시 3.3㎡당 300만원 이상도 바라봤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평당 100만원'으로 통했던 리모델링 비용이 적게는 20%, 많게는 2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이에 24평형은 적어도 3000만원, 33평(109.09㎡)형 경우 최소 4000만원은 마련해야 올수리가 가능해졌다.

리모델링 견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창호 A·B사의 견적은 1년 새 약 30% 올랐다. 창호와 바닥재 등의 주요 원재료이자 석유화학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 값이 60% 폭등해서다. 올해초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은 영향이 컸다.

대기업 C사의 주방인테리어(기본형 3.6m·5월 기준·공임포함) 비용은 410만원으로 전년동기 360만원 대비 50만원이 올랐다. 30평대 아파트의 통상적인 욕실( 2.1m*1.6m*2.2m·5월 기준) 인테리어 견적도 30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조정됐다.

인건비도 많이 올랐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타일공 일평균 단가(1일 8시간 기준)는 2019년초(공표일 기준) 19만9848원에서 올해 초 24만7079원으로 3년 사이 24% 올랐다. 타일공 개별 편차도 심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A급 타일공은 일당 40만~50만원에도 구하기 쉽지 않은 게 요즘 분위기다.

같은 기간 창호공도 일평균 단가가 18만7530원에서 22만4380원으로 20%, 도배공은 16만5558원에서 19만2426원으로 16% 각각 올랐다. 숙련공일수록 공임이 비싸졌다. 최근 2년 보통 인부의 평균시급은 7%대 상승했지만 미장·타일시공 등 기술직의 평균 시급은 13% 가까이 올랐다.

소비자 체감 부담은 한층 더 커진다. 국내 주요가구 전 브랜드가 최근 2개월 사이 가구·인테리어 가격을 인상한 데다 철거공사와 폐기물 처리 등 부수비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서다. 폐기물 처리비는 1톤 트럭 기준 지난해엔 24만~28만원이었지만 올해 35만~39만원으로 40% 이상 급등했다.

소비자들이 급증한 부담에 울상을 짓는 가운데 업체들은 업체대로 각종 악재에 웃지 못하고 있다. 집을 새 단장하는 봄철은 인테리어 업계의 '대목'으로 꼽혀왔지만 올해는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물류비, 지속 상승한 인건비, 글로벌 목재 값 급등 등 여파로 가격을 올려도 수익을 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상위 업체들 모두가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한샘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감소했고, 현대리바트와 LX하우시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9억원과 69억원으로 70.3%, 76.4%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주택매매거래량 급락 현상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커졌다.

한편 글로벌 원자잿값 급등 여파로 정비사업 평당 공사비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최근 3.3㎡당 공사비가 700만원을 넘긴 곳도 나왔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사직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에 책정된 예정 공사비는 1767억5796만6000원으로 3.3㎡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770만원 수준이다.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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