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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상장 '빨간불' ... 기관 수요예측 흥행 저조
쏘카 상장 '빨간불' ... 기관 수요예측 흥행 저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08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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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쏘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쏘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쏘카가 저조한 기관 수요예측으로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4일부터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경쟁률이 100대 1을 하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기관도 대체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밴드) 밑으로 써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흥행 실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쏘카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2047억~1조5944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앞선 원스토어 사례처럼 쏘카가 공모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가 2만5000원~2만8000원 사이에서 결정이 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상장 철회를 안 한다고 언급했지만 만약 시총 기준으로 1조원도 못 받는 상황이 온다면 철회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 주식 수를 낮추고 공모가를 내리는 식으로 기업가치를 낮추더라도 1조원이 마지노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쏘카가 글로벌 긴축에 따른 시장 악화 여파를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오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글로벌 긴축 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공모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평가 논란도 쏘카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꼽힌다.

쏘카는 우버(Uber)와 리프트(Lyft) 그랩(Grab) 등 국내외 카셰어링, 자율주행 기업 총 10곳을 비교그룹으로 삼았다.

이 관계자는 "우버와 리프트, 그랩을 차치해도 다른 비교 기업도 멀티플(배수)이 놓아 타켓 멀티플이 7.7배까지 올라갔다"며 "할인율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해도 (공모가가)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비교그룹에서 제외된 점도 고평가 지적으로 이어졌다.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탈 시가총액이 1조3811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적자를 기록 중인 쏘카가 잡은 공모가 희망 범위는 비싸다는 것이다.

쏘카 측은 기존 렌터카 업체와는 사업구조가 다르다며 고평가 논란에 선을 그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 3일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쏘카는 모든 모빌리티 플랫폼 중 유일하게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렌터카와도 비즈니스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쏘카는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계속해서 공모가 확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가가 확정되는 대로 내일(9일) 공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쏘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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