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0:10 (일)
 실시간뉴스
7월 생산·소비·투자 모두 감소 … "금융지표들 부진 영향"
7월 생산·소비·투자 모두 감소 … "금융지표들 부진 영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31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소비)·설비투자가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소매판매는 1995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줄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3월(1.6%) 늘었다가 4월(-0.9%)에 꺾였다. 이후 5월(0.8%), 6월(0.6%) 2개월간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7월 다시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생산이 조정받으며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했다"며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들도 감소하며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1.1%)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3.4%), 기계장비(-3.4%)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며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도 125.5%로 1.3%포인트(p) 올랐다. 2020년 5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5.4%) 등에서 줄었지만 숙박·음식점(4.4%), 도소매(0.8%), 예술·스포츠·여가(7.3%)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7.9(2015년=100)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은 감소다.

5개월 연속 감소는 1995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9%) 판매가 늘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가전제품 등 내구재(-0.8%)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화장품은 중국 봉쇄조치 여파로 인한 중국내 소비심리 위축, 음식료품은 방역해제로 외식 증가에 따른 가정내 음식료품 수요 감소, 가전제품은 코로나19 이후 꾸준한 증가 뒤 신규·교체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물가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어 심의관은 "소비에서 재화소비가 43%, 서비스소비가 56% 정도"라며 "소매판매는 재화소비에 한정해 조사하고, 숙박음식점이나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표적 소비자 서비스가 호조인 것을 고려하면 소비 전체는 개선 흐름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6.9%)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1%)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3%)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토목(-13.4%)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이처럼 산업생산, 소비, 투자 지표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4월에도 생산 -0.7%, 소비 -0.2%, 설비투자 -7.5%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지만 수입액,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5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은 증가했지만 코스피, 장단기금리차 등이 감소해 0.3p 하락했다.

어 심의관은 "선행지수 하락 전환은 금융지표들이 많이 부진한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긴축에 따라 금융여건,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안정성이 증대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융시장은 기대형성이 빠르게 이뤄져 호재가 있다면 바로 조정될 수 있어 한달의 사정을 갖고 앞으로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강하게 해석하고 있지 않다"며 "긍정요인과 부정요인이 상존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전망에 대해 "전반적 회복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성장둔화·금리인상 등 대외측면의 어려움이 지속되며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기재부는 그러면서 "물가·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기업투자 촉진을 위한 다각적 지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대응, 금리상승에 따른 취약부문 관리 등 경기대응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방위적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통계청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