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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쌀 한 포대 4만6050원 ... 21.4% 폭락
20㎏ 쌀 한 포대 4만6050원 ... 21.4% 폭락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12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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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업인들이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농가 경영불안 해소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농민 총궐기 대회 도중 거리에 쌀을 쏟은 뒤 손피켓을 놓고 있다. 2022.8.29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업인들이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농가 경영불안 해소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농민 총궐기 대회 도중 거리에 쌀을 쏟은 뒤 손피켓을 놓고 있다. 2022.8.29

37만톤가량의 쌀이 시장에서 격리됐지만 가격 폭락을 멈추지 못하며 정부가 추가 격리 검토에 나섰다. 쌀이 시장에서 재차 격리되면 역대 가장 많은 양이 시장에서 제외되게 된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20㎏짜리 쌀 한 포대 도매가는 4만6050원으로 전년 동기(5만8580원)보다 21.4% 떨어졌다. 올해 1월만 해도 5만2378원이던 20㎏ 쌀 한 포대는 8개월여 만에 6000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지난 7일에는 4만5800원까지 하락했다. 소매가 역시 전년(5만9534원)보다 19%가량 떨어진 4만8230원을 기록했다.

산지 쌀 값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이달 5일 기준 산지 쌀 20㎏들이 가격은 4만1185원으로 전년(5만4758원)보다 24.8%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쌀값이 폭락하고 있는 것은 소비량은 줄었지만 생산량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으로 전년(57.7㎏)보다 1.4% 줄었다. 반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388만2000톤으로 전년(350만7000톤)보다 10.7% 늘었다.

고물가 시대에도 쌀값이 연일 폭락하며 정부가 추가 격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말 쌀 수확량을 지켜본 후 격리 여부와 양을 결정할 방침이다. 힌남노 등 태풍 피해에도 쌀 생산량이 소비량을 크게 앞설 경우 쌀을 격리해 가격조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1차(2월) 14만4000톤, 2차(5월) 12만6000톤에 이어 지난 8월 10만톤의 쌀을 시장에서 분리한 바 있다. 총 37만톤으로 역대 최다 격리량을 기록했던 2017년과 같은 양을 격리했다. 추가 격리 시 역대 가장 많은 양의 쌀이 시장에서 격리되는 셈이다.

정부는 공공비축미도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45만톤을 매입한다.

재차 격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농협의 쌀 재고는 지난 7월 기준 61만톤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수가 끝나면 보관량은 더욱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쌀 격리 등으로 막대한 보관 비용이 또 다시 투입될 전망이다. 쌀 1만톤을 시장에서 격리시켜 2년간 보관하는데 229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최근까지 37만톤이 시장에서 격리조치돼 9000억원의 예산이 보관에 사용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밀·콩과 분질미 이모작 도입 등을 통해 식량자급률 확보와 쌀값 안정을 동시에 도모한다. 밀과 콩의 안정적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공공비축 물량을 2021년 38만5000톤인 쌀·밀·콩 공공비축 물량은 올해는 49만5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분질미 육성에도 내년에만 107억원을 들인다. 쌀 재배면적을 자연스레 줄여 쌀값 안정을 취하겠다는 의지다.

일각에서는 매번 다른작물 재배 지원이 실효를 보지 못하고 벼농사로 돌아오는 현상이 빈번했던 만큼 강제 휴정기 등 도입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대신 자급률이 낮은 밀과 콩 등을 재배하도록 유도해 쌀 재배면적을 감축할 계획"이라며 "70만㏊가량까지 벼 재배면적이 줄면 쌀 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원리와 수확량 등을 면밀히 살펴 쌀값이 안정될 수 있도록 격리 등 조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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