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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초강세에 자동차·OEM·바이오 '맑음' … 항공·음식료 '흐림'
달러 초강세에 자동차·OEM·바이오 '맑음' … 항공·음식료 '흐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1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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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2022.8.23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2022.8.23

달러 초강세가 계속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업종과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8월16일~9월16일) 코스피 지수가 5.75% 하락한 가운데 KRX 자동차 지수는1.77% 떨어지며 KRX 섹터지수 중에서는 하락폭이 제일 작았다. 지난 1개월간 이어진 하락장에서 선방을 한 셈이다.

KRX 자동차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환율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 방어에 성공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1개월간 등락률을 보면 현대차는 2.55%, 기아는 -1.58%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은 해외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는데, 환율 상승 효과로 641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누렸다.

기아도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341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대에 진입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운송장비 업종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마진이 3.3%포인트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도 환율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OEM 3사(영원무역·화승엔터프라이즈·한세실업) 합산 달러 매출액은 38% 증가했는데 환율 효과로 원화 매출이 52% 증가했다.

OEM 업체 같은 경우 매출과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비용은 달러로 책정되지만 임금을 포함한 비용 대부분은 공장이 위치한 동남아시아 현지 통화로 지출된다.

달러 강세와 동남아 현지 통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 OEM은 성수기에 환율 상승이라는 우호적 외부 변수가 더해져 3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제약·바이오 산업도 달러 기반 매출액 비중이 큰 편에 속해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 기반 매출 비중이 크고 원자재와 인건비 등 비용에서는 달러 비중이 작아 달러의 순노출도가 높은 업체가 달러·원 환율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대부분이 달러로 이뤄지고, 모든 공장이 한국에 위치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는 원화 기준으로 발생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

반면 항공주와 음식료주에는 달러·원 환율 상승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는 항공기 임대 부채가 대부분 외화부채이고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유류비 지급 역시 달러로 이뤄져 환율 상승이 실적 부담 증가로 연결된다.

음식료주는 4분기부터 밀과 옥수수, 콩 등 곡물가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환율 상승이 곡물가 하락 효과를 상쇄하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증권가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달러 상승으로 실질적인 원가 부담은 내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대체로 마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마진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매출액 전망 자체가 증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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