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3:10 (일)
 실시간뉴스
[그것이 알고싶다] AI 몽타주, 22년 전 유아 실종사건 단서 될까?
[그것이 알고싶다] AI 몽타주, 22년 전 유아 실종사건 단서 될까?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3.03.11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AI 몽타주, 22년 전 유아 실종사건 단서 될까?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6살 유아 실종사건’을 추적해본다.

23년 전 봄날, 유치원생이던 C 양은 친구집에 놀러간다며 낮에 집을 나섰다. 그런데 그걸 마지막으로 C 양은 돌아오지 않았다.

온동네를 다 다니며 수소문해도 목격자는 있는데, 아이는 종적을 감추고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금은 20대 후반의 딸이 혹여 집에 돌아올까 싶어, 아직도 옛집에 살고 있는 부모는 애가 탄다. 곧 재건축이 되면 사라질 집 걱정에 어떻게든 딸을 찾고 싶어하는 부모의 심정.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목격자와 제보자를 통해 당시 남자 얼굴을 AI 몽타주로 살려냈다. 과연 AI 몽타주는 실종된 C 양을 찾아주는 단서가 될 수 있을까?
 

# 청천벽력 같은 유치원생 딸의 실종
 

입술을 오므리며 웃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고, 밥 욕심이 없어 애를 태웠지만 5살에 한글을 뗄 정도로 공부 욕심이 남달랐던 아이. C 양은 6살에 부모를 졸라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입학해 특유의 영특함을 뽐냈다고 한다.

그런데 유치원에 입학한 지 1달 남짓 된 2000년 4월 4일 12시 반경, 유치원을 다녀온 C 양이 중화요리점을 하는 친구네 집에 놀러간다며 집을 나섰다. 평소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도 해가 지기 전에는 돌아왔던 C 양.

막 100일이 지난 막내딸을 돌보느라 분주했던 어머니는 6시가 넘도록 C가 돌아오지 않자 큰딸을 중화요리점으로 보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C가 오후 3시 반경 이미 가게를 떠났다는 것이다.
 

#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목격 주장, 진짜 C 양은?


“얘가 어디 간 거야 그러면서 놀이터부터 뛰어 갔어요….
그때는 정신을 반쯤 잃었던 것 같아요. 놀이터 봤는데, 없어서….”

- C 양 어머니

 

다행히 그날 C 양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후 4시 반경, 70대 경비원이 C 양네 가족이 살던 망우동 소재 염광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C 양을 목격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L 씨도 C 양이 또래로 보이는 2명의 친구와 놀이터에서 흙장난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 후 C 양이 해가 질 무렵까지 놀이터에 혼자 남아 있기에 문규 씨가 집에 안 들어가느냐고 묻자, C 양은 “언니를 보러 학교에 간다”고 떠났다고 한다.

당시 언니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C 양이 놀던 놀이터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였는데, 그 길은 준원 양이 평소 유치원에 오가던 길이었다. 익숙한 그 길 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C양에게 그날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그런데 그날 놀이터 부근 다른 길에서 C 양을 봤다는 또 다른 목격담들이 있었다. 당시 같은 아파트에 거주했던 이웃 H 씨는 놀이터 옆 샛길에서 의문의 남성을 따라가는 C 양을 목격했다고 했다. 놀이터 주변 장미아파트 부근에서 한 할머니가 C 양으로 추정되는 아이를 납치하듯 데려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한 초등학교 2학년생은 유치원 통학로에서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 C 양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는데, 이곳은 당시 우범지대인 돼지촌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돼지 막사와 판자촌이 난립해 있고, 범죄자들이 숨어 살았다던 돼지촌.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목격됐다는 C 양 중 진짜는 존재할까?

 

[그것이 알고싶다] AI 몽타주, 6세 유아 실종사건

 

# 스물아홉 C 양과 당시 목격된 남자의 AI 몽타주
 

C 양의 아버지 아직도 23년 전 C와 함께 살았던 아파트에 살고 있다. C가 자주 놀던 놀이터는 공터가 되었고 자주 가던 가게들도 사라지거나 변모했지만, 아버지는 지금이라도 C가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곧 재건축으로 아파트가 철거될 처지여서, C의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을 이곳이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제보를 쫓아 전국을 발로 뛰며 목격자들의 증언을 빼곡히 기록한 일지를 통해 C의 마지막 동선을 다시 추리해보기로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현재 스물아홉이 됐을 C 양의 얼굴을 최신 AI 기법으로 재현하는 한편, 경찰 수사에서 간과되었던 목격자 아이들을 수소문했다.

그리고 취재 20여일 만에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는 한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제보자 K 씨는 당시 놀이터에서 한 아저씨를 봤다고 이야기했지만, 어른들이 믿어주지 않았다며 흐릿하지만 강렬하게 남아있는 남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해냈다.

그런데 C 양 아버지의 노트에 제보자 K 씨가 기억하는 인상착의와 비슷한 남자를 목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었다! 목격자는 당시 중학생이었던 J 씨. J 씨는 그날 목격한 남자에 대한 기억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기 위해 최면에 응했다.

오늘(11일)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2000년 4월 4일 C 양이 실종된 동선을 입체적으로 분석해본다.

이를 통해 올해 스물아홉 살이 되었을 C 양이 어디선가 이 방송을 보고 그날의 마지막 외출을 기억해내길 바라본다.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목격담들의 교차 검증과 최신 AI기법을 활용한 몽타주 작성으로 마지막 실마리를 찾아본다. 최면으로 복원된 남자의 특이한 몽타주는 C 양을 찾기 위한 마지막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연출 위상현, 글·구성 정문명.
 

[Queen 박소이 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