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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어린이날 특별 기획-배우 최불암과 ‘골목의 수사반장, 열두 살 태연이'
[동행] 어린이날 특별 기획-배우 최불암과 ‘골목의 수사반장, 열두 살 태연이'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5.0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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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골목의 수사반장, 열두 살 태연이<br>
[동행]‘골목의 수사반장, 열두 살 태연이'

★ 배우 최불암과의 ‘동행’

<어린이날 특별 기획>으로 꾸며본 ‘동행’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의 사연을 전한다.

어린 나이에 생활고 때문에 돌봄, 학업, 생계를 모두 감당하는 가족 돌봄 아동과 가족의 품이 아닌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 아동들의 이야기.

40년 넘는 세월 동안 불우아동 지원에 힘써 온 배우 최불암이 부족함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를 직접 만나보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동행]‘골목의 수사반장, 열두 살 태연이'

오늘(6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05화에서는 ’골목의 수사반장, 열두 살 태연이‘ 편이 방송된다.

 

√ 공병을 찾는 태연이

경북 포항의 한 마을. 골목길엔 하루 두세 번씩 비상이 걸린다. 수사반장이 출동하기 때문이다. 수사 대상은 전봇대 아래 쓰레기 더미. 등하굣길마다 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수사반장은 12살 태연이다.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태연이가 간절하게 찾는 건, 바로 공병이다. 소주병 100원에 맥주병 130원. 협심증과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장애를 얻어 거동조차 힘든 할머니를 대신해 반찬값이라도 벌어드리고 싶어서 3년 전부터 해온 일이다.

태연이가 할머니와 살게 된 건, 11년 전. 갓 돌이 지난 태연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집을 나간 엄마와 그 충격에 돈을 벌러 간다며 떠난 아빠 대신이었다. 정부 보조금 80여만 원으로 생계를 꾸리느라 먹는 것, 입는 것 제대로 해준 게 없는 손자. 그나마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건 매일 아침, 손자에게 달걀 반찬을 해주는 일이다. 태연이가 공병을 주워 오면 250원 하는 달걀로 바꿔오는 할머니. 공병 찾는 일도 점점 쉽지 않고, 달걀값마저 올라 버거워하는 할머니에게 짐만 되는 것 같아 미안하다.

[동행]‘골목의 수사반장, 열두 살 태연이'

√ 태연이와 할머니, 배우 최불암과의 동행

일찍 남편을 여의고 없는 살림에 홀로 자식들 키우느라 안 해본 일 없는 할머니. 나이 70에 손주 태연이를 덜컥 품에 안고 생계를 꾸리느라 시장에 나가 채소를 팔았다. 협심증과 무릎 통증에 보행기 없인 외출이 힘들어지면서부턴 골목을 돌며 폐지와 공병 줍는 일로 다만 반찬값이라도 벌었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돕겠다고 어린 태연이가 병을 주워 올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

물려 입힌 한 벌뿐인 옷은 해지도록 빨고 또 꿰매 입혀야 하고 하나뿐인 운동화도 더럽혀 올 때면 속이 상한다. 입고, 먹는 것조차 제대로 해주지 못해 늘 미안한 할머니. 태연인 오히려 할머니에게 미안하다. 매일 아침상에 달걀을 빼놓지 않고 올려주는 할머니가 고마워 100원짜리 공병을 팔아서 250원 하는 달걀 하나를 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열두 살인 자신이 떳떳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린 태연이가 무거운 짐을 끌어안고 사는 것이 안쓰럽고 기특한 마음에 태연이를 직접 만나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실은 최불암. 최불암이 할머니와 태연이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를 함께한다.

[동행]‘골목의 수사반장, 열두 살 태연이'

√ 행복한 이삿날 – ‘준녕이와 연탄’ (2022년 11월 12일 방송) 방송 그후

작년 늦가을, 연탄 창고에 드나들며 월동 준비를 서둘렀던 아홉 살 준녕이. 준녕이가 어린 나이에 집안 살림을 걱정하게 된 건, 두 달 전 간경화를 앓다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 아빠가 세상을 떠나면서 엄마와 단둘이 남았기 때문이다.

추위에 취약한 흙집엔 지난겨울 쓰다 남은 연탄이 150장도 안 남은 상황. 난방용 연료도 떨어져 가는 데다, 하루에 버스 서너 대가 다니는 산골짜기에서 종일 혼자 엄마를 기다리는 준녕이네 사연이 소개된 이후 많은 시청자의 후원이 전해졌다. 덕분에 지난 3월, 가족이 읍내로 이사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방송 후, 긍정적인 변화를 맞은 준녕이네 행복한 이삿날에 함께해 본다.

[동행]‘골목의 수사반장, 열두 살 태연이'

√ 웃음을 잃지 않는 천사들

만 6세 미만 장애 영유아들이 함께 살아가는 시설인 장애 영아원. 뇌전증, 발달장애, 보행 장애 등 다양한 장애가 있는 마흔한 명의 아이 중 절반 이상은 장애 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기아로 발견된 ‘무연고 아동’이다. 대부분 발달 속도가 느려 1 대 1로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선생님 한 명당 돌봐야 하는 아이들은 7~8명. 코로나19로 자원봉사와 후원이 중단되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해 가슴 아플 때가 많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재활치료에도 인력과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 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 정상 발달에 가까워지면 일반 시설이나 좋은 부모에게 입양 갈 기회가 생겨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피는 선생님들. 부족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은 선생님들 덕분에 아이들은 몰라보게 성장한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자랄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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