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3:05 (일)
 실시간뉴스
[한국영화특선] ‘터널’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주연
[한국영화특선] ‘터널’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주연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6.18 2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영화특선] ‘터널’<br>
[한국영화특선] ‘터널’

오늘(6월 18일) EBS1 ‘한국영화 특선’에서는 김성훈 감독 영화 <터널>가 방송된다.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등이 열연한 <터널>은 2016년 제작된 한국 영화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8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126분. 15세이상 관람가. 장르 드라마

 

◆ 줄거리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하정우), 큰 계약 건을 앞두고 들뜬 기분으로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홀로 갇히고 만다. 눈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뿐. 그가 가진 것은 78% 남은 배터리의 휴대폰과 생수 두 병, 그리고 딸의 생일 케이크가 전부다. 대형 터널 붕괴 사고 소식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정부는 긴급하게 사고 대책반을 꾸린다. 사고 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은 꽉 막혀버린 터널에 진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구조는 더디게만 진행된다. 한편,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은 정수가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를 통해 남편에게 희망을 전하며 그의 무사생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은 결국 인근 제2터널 완공에 큰 차질을 주게 되고, 정수의 생존과 구조를 두고 여론이 분열되기 시작한다.

 

◆ 해설:

거대한 재난, 수많은 희생자, 용기와 기개로 재난을 극복하는 주인공, 이 모든 것이 영화 <터널>에는 없다. <터널>은 기존 재난 영화의 공식을 모두 비틀며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를 제시한다. 기존의 재난 영화 장르들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대규모 참사를 그렸다면 <터널>은 시작부터 궤를 달리한다. 붕괴된 터널에 갇혀 생존한 사람은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 들고 퇴근하던 평범한 가장인 ‘정수’ 단 한 명뿐이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인간의 생명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인데, 희생자의 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오히려 한 사람이 거대한 재난을 홀로 마주했을 때 외로움이나 두려움은 더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희생자의 수로 재난의 규모를 재단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생명이 가진 가치를 영화 속에 온전히 담아내고자 했다. 또한 재난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어떠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는 히어로형 캐릭터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터널> 속 ‘정수’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정수’가 할 수 있는 일은 구조대장이 알려준 생존수칙을 지키며 버티는 것이다. 꽉 막혀버린 터널에서 가족을 생각하며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는 것, 절망하지 않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 ‘정수’가 해야 하는 가장 큰 미션이다. 한 가족의 가장인 그가 가족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극도로 고립된 공간에서 갖가지 방법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안쓰러운 연민과 공감, 동시에 짠한 웃음까지 불러일으킨다.

2013년 <끝까지 간다>로 기존 스릴러 장르의 공식을 제대로 비틀어버린 김성훈 감독. 그는 형사와 정체불명 의문의 남자 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에 허를 찌르는 반전을 삽입하는가 하면, 긴장감 넘치는 장면 사이사이에 절묘한 웃음 코드를 넣어 예측 불허의 연출을 뽐냈다. 그간 우리가 영화에서 보아왔던 보통의 공식들을 단번에 깨버린 김성훈 감독은 국내외 각종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그의 연출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6년에 선보인 <터널>에서도 김성훈 감독의 장르 비틀기는 돋보인다. 이번엔 재난 영화 특유의 감동 공식을 과감하게 깨부수고, 현 시대에 대한 시원한 풍자를 담았다. 쓴웃음을 자아내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설정과 대사로 관객들의 심장에 큰 울림을 주는 김성훈 감독의 화법은 <터널>에서 빛을 발한다. “아무 잘못 없는 평범한 사람이 그가 속한 사회가 저지른 실수로 인해 재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상황 자체로도 보여줄 것들이 많았다”는 김성훈 감독의 말처럼 그는 아주 보통의 사람이 예기치 못한 재난에 처했을 때의 공포와 그를 둘러싼 사회의 반응을 실제 상황처럼 실감 나게 재현해 내 깊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 감독: 김성훈

2003년 <오! 해피데이> 조감독

2004년 <그놈은 멋있었다> 각색, 조연출

2006년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각색, 감독

2013년 <끝까지 간다> 각본, 감독

2016년 <터널>

2019년 드라마 <킹덤> 연출

2020년 드라마 <킹덤 시즌2> 연출

2021년 드라마 <킹덤: 아신전> 연출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 EBS ‘한국영화특선’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 EBS 한국영화특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