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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PT 하는 세계박람회는? … 산업·과학기술 개최국 역량 알리는 장
윤 대통령이 PT 하는 세계박람회는? … 산업·과학기술 개최국 역량 알리는 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2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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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6.20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6.20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세계박람회(엑스포)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적 행사로, 산업·과학기술 발전 성과와 함께 개최국 역량을 알리는 장이기도 하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엑스포는 인류 문명 발전을 돌아보고, 현재 인류가 직면한 과제 해결 및 미래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근대적 의미에서 엑스포는 1851년 개최된 런던 박람회가 시초다.

1851년 5월부터 10월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만국 산업생산물 대박람회'에는 대영제국 식민지 15개국을 포함해 총 32개국이 참여했으며 관람객은 603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주요 전시품으로는 거대 기중기와 기관차, 선박용 증기엔진 등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주요 첨단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이후 △필라델피아(1876년) △파리(1889년) △시카고(1893년) △샌프란시스코(1915년) △뉴욕(1939년) △브뤼셀(1958년) △몬트리올(1967년) △브리즈번(1988년) △아이치(2005년) △상하이(2010년) △두바이(2020년) 등지에서 엑스포가 이어졌다. 2025년에는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린다.

윤 대통령이 영어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나타낼 대상인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엑스포를 체계적으로 관리·통제하는 국제기구다.

박람회 질을 높이고 개최국과 참가국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1928년 회원국 정부대표들이 모여 설립했다. 현재 BIE 회원국은 179개국이며, 한국은 1987년에 가입했다.

BIE는 '교육'과 '혁신', '협력'을 핵심가치로 삼는데 20세기 이전에는 엑스포가 선진화된 산업 기술을 뽐내는 플랫폼이었다면 21세기 들어서는 다소 성격이 바뀌었다. 21세기 엑스포는 기후변화와 식량문제, 빈부격차 등 인류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BIE 회원국은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며 국력에 상관없이 국가당 1표로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밀투표여서 유치전이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명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투표에서는 다른 국가에 표를 던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위원회가 세계 각국을 돌면서 정상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도 지지 의사를 실제 표로 연결하기까지 각별한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국이 유치하려고 하는 것은 '세계(등록)박람회'(World Expo·Registered Expo)다.

BIE는 1988년부터 엑스포를 세계박람회와 '전문(인정)박람회'(Specialized Expo·Recognized Expo)로 구분한다. 등록박람회가 광범위한 주제로 5년마다 6주~6개월간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인정박람회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3주~3개월간 열린다.

한국이 1993년 대전과 2012년 여수에서 개최한 것은 모두 전문박람회로 이번에 2030부산엑스포를 유치하게 되면 첫 세계박람회 유치 사례가 된다.

한국이 공식적으로 참가한 첫 세계박람회는 1893년 시카고박람회다. 당시 정3품 참의내무부사였던 정경원이 사절단을 이끌고 박람회에서 서양 문물을 관찰한 내용을 귀국한 뒤 고종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한국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K-문화' 확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제2의 수도 부산이 경기 침체로 활력을 잃고 있는 상황을 부산엑스포를 계기로 반전시키고, 지역균형발전으로 향하는 토대로 삼으려는 구상도 그리고 있다.

한편 이날 4차 PT 뒤 오는 11월 5차 PT를 끝으로 엑스포 유치전은 막을 내리며 11월 총회에서 투표로 최종 개최지를 정한다. 현재 한국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경합 중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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