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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부진 완화하고 있다" … 무역수지 전월에 이어 16.3억달러 흑자
KDI, "경기 부진 완화하고 있다" … 무역수지 전월에 이어 16.3억달러 흑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8.07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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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의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평가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동향'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지난 2월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3~6월 4개월 연속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부진' 평가를 내렸다. 다만 6월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고, 7월에는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한 층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8월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전월보다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KDI는 6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1.1%)보다 높은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광공업생산(-7.6%→-5.6%)은 자동차(18.7%→10.8%)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반도체(-18.7%→-15.9%), 전자부품(-19.9%→-12.2%), 화학제품(-16.7%→-10.4%)의 감소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생산(1.9%→3.5%)은 금융 및 보험업(8.3%→10.1%), 운수 및 창고업(8.4%→7.4%),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7%→4.0%) 등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2.8%→71.9%)이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재고율(122.7%→111.4%)이 대폭 하락하면서 부진 완화를 시사했다는 평가다. 제조업 출하가 전월 대비 3.3% 증가하고 재고가 6.2% 감소함에 따라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이 하락했다.

KDI는 "반도체의 생산 감소 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출하와 재고 지표들이 개선되고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반도체 경기의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전체 수출은 전월(-6.0%)보다 낮은 –1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KDI는 "이는 조업일수 변동과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작년 4분기 이후 지속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월(11억3000만달러)에 이어 1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소비의 경우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승용차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등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다.

상품 소비를 반영하는 소매판매는 6월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0.6%)보다 높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전월 대비로도 1.0% 증가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2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KDI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대비한 수입차 구매 증가의 영향으로 승용차가 일시적으로 높은 증가율(21.2%)을 기록하며 내구재(1.9%→8.2%)의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했다.

6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월(-4.5%)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조업 평균가동률(72.8%→71.9%)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도 부진한 모습이다. 8월 한국은행의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90)은 전월과 동일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KDI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일시 축소됐으나, 선행지표의 부진은 설비투자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건설투자는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하여 높은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선행지표의 부진은 향후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제약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게 KDI 분석이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6.1%)보다 높은 8.9%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 –42.7%)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주택 인허가와 착공도 부진을 지속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품목 전반에서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며 전월(2.7%)보다 낮은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다만 "작년 7월에 정점이었던 물가상승률(6.3%)의 기저효과도 물가상승률 하락에 기여했고, 유가 상승과 작황 부진 등을 감안하면 향후 물가상승세가 일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대외 경제 여건에 대해선 "원자재가격 상승과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여건 악화로 곡물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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