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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의 결실 ... 한일관계 정상화가 가능케 해
한미일 정상회의 결실 ... 한일관계 정상화가 가능케 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8.2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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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8.18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8.18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제104주년 3·1절 기념사에서 대일관계를 '협력 파트너'로 규정한 대목은 한일관계 정상화에 더는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신호탄이 됐다.

외교부는 이어 곧장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하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을 발표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호응으로 3월16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일관계 정상화가 급물살을 탔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가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한일관계 정상화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3월부터 시작돼 캠프 데이비드까지 이른 것"이라며 한일관계 회복이 한미일 정상회담이라는 결실을 보기까지 걸린 5개월이 모두 한 흐름 속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강제동원 해법을 발표한 이후 윤 대통령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역대 최저치에 가까워지는 등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 핵·미사일 위협 증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포함해 글로벌 복합위기가 국제사회를 덮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 강화라는 해법에 이르려면 한일관계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미일 정상이 성명을 통해 발표한 3국 간 협력의 밑그림이 실행되려면 막혀 있는 한일관계를 풀지 않고는 방법이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일 두 정상에게 "어려운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제시하고자 하는, 바로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용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윤 대통령이 서울에서 쏘아 올린 공이 일본 도쿄를 거쳐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연례화로 이어졌다는 것을 미국 측도 평가하는 대목으로 읽혔다.

역대 13번째로 열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는 이전 12차례가 모두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것과 달리 오직 한미일 정상회의만을 위해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임기 후 처음 초청한 인물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선택한 것도 한미일이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로 거듭났음을 알리는 신호로 분석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전 9시20분에 도착해 오후 4시34분에 떠날 때까지 7시간이 넘는 시간을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내며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의 △한미일 오찬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수행했다.

지난 4월 말 국빈 방미 당시 만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사이가 한층 더 가까워진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아스펜(Aspen) 별장을 안내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아스펜 별장은 캠프 데이비드 언덕 꼭대기에 있으며 1942년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모든 대통령이 사용했던 숙소다. 바이든 대통령이 숙소까지 보여줄 정도로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분이 매우 두터움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별세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버지'를 주제로 윤 대통령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관계가 좋은 것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다 안다"며 "미국에 할 얘기가 있으면 윤 대통령에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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