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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구박 받는 엄마, 딸의 울분 “마음 찢어진다”
시댁에서 구박 받는 엄마, 딸의 울분 “마음 찢어진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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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ews1
사진 - News1

한 20대 여성이 수십년째 친할머니에게 당하고 사는 엄마의 모습에 "너무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시댁에서 하대받는 엄마 보는 게 너무 슬프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저희 친할머니는 흔히 말하는 '이혼 사유를 확실하게 제공하는 시어머니'의 성격"이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어렸을 때 외할머니랑 친할머니가 저를 동시에 불렀을 때 외할머니 쪽으로 갔다고 할머니가 외할머니에게 '애를 잘 못 키웠다' '버릇이 없다'는 막말을 했고, 제사에 저나 엄마가 불참하면 '집안에 여자가(엄마) 잘 못 들어와서 가풍이 망가졌다'고 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저한테 할머니는 '엄마가 결혼할 때 맨몸으로 온 거 아느냐'면서 엄마 험담을 하고 제사 때 할머니 댁에 가면 며느리들은 부엌에 있고 남자들은 거실에서 TV 보고, 주말마다 아빠는 놀러 다니고 엄마는 친할머니 농사를 도와주러 불려 갔다. 지금 부모님이 결혼 생활이 거의 30년 차인데 시댁이랑 10분 거리로 30년 동안 살고 있는 그런 집안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그는 "초등학교부터 할머니에게 '엄마 좀 그만 괴롭혀라' '할머니가 더 이상 보기 싫다'고 할 말을 다 했다. 이후로 제사, 명절, 친척 결혼식, 돌잔치 등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친할머니가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A씨에 의하면 A씨의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훨씬 능력있고 좋은 직업을 갖고 있었다. 그는 "엄마는 이미 노후가 확실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며, 성공한 여성의 표본"이라면서 이러한 대접을 받으면서 살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연을 끊고 살았던 할머니와 15년 만에 친척 장례식에서 어쩔 수 없이 대면했다는 A씨는 "아직도 그 성격 그대로더라. 엄마한테 모든 뒷처리 등을 시키고 남자들과 여자들은 밥도 따로 먹는다. 그런데도 엄마는 할머니를 챙기시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엄마한테 '제발 그만 좀 해'라고 말하니 엄마는 '내가 맏며느리인데' 하시더라. 무슨 가스라이팅 당한 사람처럼 그렇게 당해놓고도 계속 당하고 사는 거 보니 자식으로서 마음이 찢어지더라"라고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어머니가 이렇게 계속 사셔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실 내 인생도 아니고 엄마 인생이고 당신 팔자려니 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엄마를 지켜보는 딸로서 너무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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