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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정수, 위암 말기 진단 받고 투병한 사실 고백
가수 김정수, 위암 말기 진단 받고 투병한 사실 고백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9.15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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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갈무리)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67년 미8군 부대에서 음악을 시작했다 밴드 멤버 동생과 교제 끝에 결혼한 가수 김정수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김정수는 그때 수입이 생활이 겨우 될 정도였는데 돈 좀 생기면 악기를 샀다. 장비가 좋아야 좋은 소리가 나니까 항상 쪼들렸다. 애 낳고 살아보니 '이건 아니구나' 싶었다. 한국에서 살다간 죽도 밥도 안 되겠다 해서 (아내가) 나 몰래 미국 식구들한테 얘기해 이민 소속을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가자는 아내에게 '난 못 간다. 너 애초에 내가 이런 직업이고 돈 못 버는 줄 알면서 시집 와놓고 왜 딴소리를 하냐'며 많이 다퉜다"고 털어놨다.

가족을 잘 돌보지 못했던 그 시절, 아내는 홀로 미국을 떠났다. 이혼 위기에 놓인 김정수는 "'내 마음 당신 곁으로'가 히트 조짐이 보이는데 그 상황에서 방송을 열심히 할 수 있겠냐. 다 내팽개치고 시골 가서 낚시하러 다니고 나중에 지리산 갔다. 심마니들 아니면 죽었을 거다. 그 사람들이 나를 발견해서 끌고 내려왔다. 아픔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정수는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대수술을 받았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운동을 하다가 몸 상태에 이상함을 느낀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위암 말기를 선고받았다. 위 대부분에 암세포가 퍼진 상태여서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위 80%를 절제하고 나서야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고.

그는 "하루는 혈변을 보더라. 그다음 날 대변을 봤는데 또 그렇더라. 조금도 머리를 못 들겠더라. 병원에서 위내시경으로 보니까 암이 크게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통증이 없었다. 갑자기 영화처럼 죽게 됐다고 하니까 놀라기보다는 어이가 없었다. 제일 걱정했던 건 할 일이 많은 거였다. '음악도 아직 더 해야 하는데' 라는 걱정했다. 죽고 사는 건 크게 신경 안 썼다"고 털어놨다.

김정수는 "수술 끝나고 일주일 만에 항암 치료를 시작하는데 캔에 든 죽이 있다. 반 컵만 먹어도 구토를 한다. 구토하면 양치하고 먹고 구토하면 또 먹고 일주일을 그랬는데 나중에는 내 몸이 포기했는지 죽이 먹히더라. 그래서 살았다"고 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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