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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소방관’ 베란다서 뛰어내리려던 여성 구해 
‘비번 소방관’ 베란다서 뛰어내리려던 여성 구해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8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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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북소방본부 남기엽 소방위(전북소방본부 제공)
사진 -전북소방본부 남기엽 소방위(전북소방본부 제공)

비번 날 집에서 쉬고 있던 소방 공무원이 베란다에서 뛰어 내리려던 시민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6시50분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당시 남기엽 소방위는 쉬는 날을 맞아 아파트 공터에서 주민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아파트 16층 베란다에서 한 여성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여성 A씨(20대)는 베란다 밖에 매달려 몸 절반 가량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었다. 또 몸에서는 깨진 유리에 다친 듯 피가 떨어지고 있었고, 집 안쪽에서는 A씨가 떨어지지 않도록 누군가 그의 몸을 꽉 붙잡으며 버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 소방위는 망설임 없이 A씨의 집으로 가 초인종을 눌렀지만 응답이 없었다. 마음이 급해진 남 소방위는 아랫집으로 내려가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베란다 난간을 타고 16층으로 올라가 매달려 있던 A씨를 집 안으로 밀어 넣어 구조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확인한 A씨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기엽 소방위는 2008년 1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15년간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거나 인명을 구조해 왔다.

그는 지난 2021년 순창소방서에서 근무하던 당시에도 퇴근길에 전주 완산칠봉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과 함께 불을 진화하기도 했다.

남 소방위는 "무조건 빠르게 여성을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어 참 다행이며, 앞으로도 생명을 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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