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1:20 (토)
 실시간뉴스
Y2K 감성으로의 회귀, 달라진 '어텀 뷰티 트렌드'
Y2K 감성으로의 회귀, 달라진 '어텀 뷰티 트렌드'
  • 최하나 기자
  • 승인 2023.10.0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가을 시즌 뷰티 트렌드에서는 모처럼 큰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그동안 내추럴 메이크업과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임팩트 있는 메이크업은 별로 하지 않는 추세였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 완화되고 분위기는 달라졌다. 무엇보다 이를 부추긴 것은 지난 봄 시즌 발표된 2023 FW 컬렉션의 메이크업, 그리고 다시 돌아온 Y2K 감성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스몰 럭셔리와 립 메이크업

불경기와 립스틱,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립스틱과 같은 가격 부담이 적은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기존 경제 속설이 21세기에도 증명됐다.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라 불리는 이 현상은 경기 불황기에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심리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사치품을 택하게 되고 이것이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립스틱 선택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 국내에서는 스몰 럭셔리 유행과 맞물리면서 고가의 상품에 비용을 지불하기보다는 립 메이크업 제품이나 퍼퓸 등으로 럭셔리 제품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다만 21세기의 립스틱 효과는 립스틱이라는 제품군에만 해당되지 않아 틴트, 립글로스 등 다양한 립 메이크업 제품들의 판매가 늘고 있다. 

매트, 글로시 질감의 공존

립 메이크업 제품이 인기를 얻게 되자 자연히 메이크업 트렌드에서도 립 메이크업을 강조하는 추세이다. 이제껏 마스크로 가려진 탓에 립 메이크업에 신경 쓰지 않던 요 몇 년과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이기도 하다. 국내 립 메이크업 트렌드의 특징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매우 다양한 질감으로 각기 다른 소비자들의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매트, 글로시 등 어느 한 가지 질감이 트렌드로 유행하지 않고 상반된 매트와 글로시 두 가지 질감 모두 유행하고 있다. 제품에도 이를 반영하듯 다양한 질감의 버전을 내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더욱 넓혔다. 

Y2K, 그리고 고스 감성

패션과 문화 전반에 90년대 말과 2000년대를 관통한 Y2K 스타일이 다시 유행하자 메이크업에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얼마 전 유명 연예인의 화보에는 이제껏 국내 트렌드에서 보이지 않던 뱀프 컬러, 고스 족을 연상시키는 블랙에 가까운 짙은 자줏빛 립 컬러의 메이크업이 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패션지들은 입을 모아 블랙 립과 고스(Goth)스타일 트렌드를 이야기하고 있다. 고스 메이크업은 FW 컬렉션에서 많이 보였었는데 일상적인 메이크업에서는 블랙 립의 극단적인 고스 메이크업보다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 색감에 서늘한 고스 무드를 더한 소프트 고스 정도가 유행할 전망이다.  

장밋빛 뺨과 입술의 발레코어 룩

튀튀 스커트와 발레 슈즈 등 발레 의상을 연상시키는 패션에서의 발레코어 룩 영향으로 장밋빛 색감이 강조된 메이크업 룩도 이번 가을 눈에 띄는 뷰티 트렌드 중 하나이다. 딱히 패션리더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색감으로 생기 도는 건강한 혈색이 강조되어 가장 대중적으로 유행할 요소를 지녔다. 튀지 않고 은은하게 음영을 강조해 발레코어 룩에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무드를 더하는 것이 매력이다.

니치 퍼퓸에서 비건 퍼퓸까지

내게 어울리는 향기 한두 가지를 갖는 것이 요즘의 뷰티 트렌드, 그리고 향기의 종류는 점차 니치 퍼퓸이나 비건 퍼퓸 쪽으로 기우는 추세이다. 특히 이번 가을에는 이들 제품의 출시가 눈에 띄는데 니치(Niche)퍼퓸이란 니치의 의미처럼 소수의 틈새 마니아 층을 공략하는 향수들이다. 대형 코스메틱 브랜드가 대규모로 생산하는 제품이 아닌 소량만 생산하는 희소성 있는 향기이다.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코스메틱 브랜드의 향수와 달리 니치 퍼퓸들은 한 단계 더 비싼 고가의 제품들이 많은데 요즘 소비 트렌드인 스몰 럭셔리를 만족시키는 제품들이기도 하다. 또 착한 소비에의 열망은 향수에서도 비건 제품을 찾기에 이르렀다. 비건 인증 향수와 크루얼티 프리 원료 제품은 기존의 향수 사용 트렌드에 변화를 더해가는 추세이다.

퀸 최하나 기자 | 사진 픽사베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