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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4세 여성 경제활동 참여 '급증' … 자녀 있는 여성 감소 영향 
30~34세 여성 경제활동 참여 '급증' … 자녀 있는 여성 감소 영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10.30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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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35~39세 여성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이 늘었으나 자녀 유무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이라는 현안분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22년 기준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5%로 2017년 당시 30~34세 여성(66.2%)보다 8.8%포인트(p)가 늘어났다.

또 35~39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같은 기간 62.1%에서 64.6%로 2.5%p 증가했다.

KDI는 30~34세, 35~39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요인을 각각 분석했다.

분석 결과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증가(8.8%p)는 자녀 있는 여성의 비중 감소가 약 60%(5.3%p),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약 40%(3.9%p)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를 갖는 시기를 미루는 여성이 증가하는 것이 30~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1차적 요인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다자녀(자녀 2명 이상) 여성의 비중이 감소한 것이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여전히 자녀양육 부담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저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분석을 35~39세 여성을 대상으로 수행한 결과, 경제활동참가율 상승(2.5%p)에 자녀 있는 여성의 비중 감소가 기여한 정도는 2.6%p, 경제활동 확대의 기여도는 3.9%p로 추산됐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이 30~34세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줄었기 때문에 기여도도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실제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이 30~34세는 5년간 14.6%p 감소했으나, 35~39세는 같은 기간 9.7%p 감소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두 요인의 기여도 합(6.5%p)은 경제활동참가율 상승분(2.5%p)보다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다른 자녀 외 요인이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라고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당시 보육·교육시설 운영 중단으로 여성의 노동공급이 위축됐었다는 것이다.

KDI는 '결론 및 시사점'을 통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는 해당 연령대의 자녀 있는 여성 비중의 감소에 밀접하게 연동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30대 자녀있는 여성의 감소가 현시점에는 노동공급 둔화를 완화하나 궁극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와 노동공급 감소를 야기해 경제·사회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향후 5년간(2024~2028년) 생산가능인구 감소,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는 취업자 수를 매해 3~4만명 감소시키나,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은 취업자 수를 매해 4만명 정도 증가시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영향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KDI는 밝혔다.

KDI는 또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출산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출산율이 함께 상승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유연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의 활용도를 높이고, 전반적으로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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