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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반도체 중심 경기 부진 완화…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
KDI "반도체 중심 경기 부진 완화…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
  • 지현애 기자
  • 승인 2023.11.07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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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금리 상승에 중동 정세 불안…대외 불확실성 상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서비스업 생산의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의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며 대외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9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율(1.3%)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광공업 생산(3.0%)은 IT 수요 회복세로 반도체(8.4%→23.7%)가 대폭 증가했고, 지난해 철강 생산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1차금속(-1.8%→12.5%)이 반등하며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이다.

서비스업 생산(2.2%)은 전년도 급격히 증가한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 증가세 둔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여행 수요가 확대되며 숙박 및 음식점업(2.4%), 운수 및 창고업(2.2%) 등을 중심으로 0.4%의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다. 서비스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한 반면, 고금리 기조와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약화 등 영향으로 상품 소비는 여전히 부진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계절조정) 0.2%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99.7→98.1)가 하락하면서 소비 여건도 악화됐다는 평가다.

9월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감소해 전월(-14.6%)에 이어 부진한 모습이다. KDI는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며 "반도체 생산 부진 완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반도체 신규투자 수요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9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10.8%)에 이어 14.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 계절조정·-13.6%)와 주택착공(-63.6%)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이에 대해 "향후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제한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10월 수출은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이 완화하며 작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9.5%→19.8%)의 견조한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반도체(-13.6%→-3.1%)는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8.5%→17.3%)이 대폭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9.5%)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감소 폭은 전월(-17.6%)보다 줄었다.

수입액은 주요 에너지자원(원유·석유제품·가스·석탄) 수입 감소 폭이 -31.0%에서 -17.8%로 축소되며 전월(-16.5%)보다 높은 -9.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늘면서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로 흑자를 지속했지만, 규모는 전월(37억달러)보다 줄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높은 석유류와 농산물에 기인해 전월(3.7%)에 이어 3.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다만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세(3.3%→3.2%)가 소폭 축소되면서 기조적인 물가상승세는 완만한 속도로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KDI는 대외 경제 여건에 대해선 "고물가에 대응한 긴축적 통화정책과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이 파급돼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함에 따라 내수 경기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현애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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