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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출산 없는 경제활동 여성 증가는 오히려 경제성장 둔화
KDI, 출산 없는 경제활동 여성 증가는 오히려 경제성장 둔화
  • 지현애 기자
  • 승인 2023.11.13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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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활동 증가가 저출산과 함께 진행…일·가정 양립 지원책 시급
무자녀로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여성이 늘어, 결과적으로는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무자녀로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여성이 늘어, 결과적으로는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과 달리 무(無)자녀로 일에 전념하는 여성이 많아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의 '3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7년 기준(1983~1987년생) 여성 66.2%에서 2022년 기준(1988~1992년생) 여성 75.0%로, 5년 만에 8.8%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출산·육아로 인한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감소하고,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될수록 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자녀가 없는 경우보다 뚜렷하게 낮다는 점에서, 유자녀 여성의 비율이 감소하는 경우에도 30대 여성의 참가율은 상승할 수 있다.

실제 자녀가 있는 30대 초반 여성의 비중은 최근 5년간 현저히 줄었다. 2017년 기준 30~34세 여성의 46.9%가 자녀가 있었던 반면, 2022년 기준 30~34세 여성에선 유(有)자녀 비중이 32.3%로 낮아졌다. 특히 자녀가 2명 이상인 여성의 비중은 22.9%에서 13.6%로 10%p 가까이 낮아졌다.

KDI가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8.8%p) 요인을 분석한 결과, 유자녀 여성의 비중 감소는 60%(5.3%p), 유자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는 40%(3.9%p)인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이러한 결과는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를 갖는 시기를 미루는 여성이 증가하는 것이 30~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1차적 요인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KDI는 유자녀 여성의 감소로 인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이 현 시점에선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공급 둔화를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5년간(2024~28년) 생산가능인구 감소,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는 취업자 수를 매해 3만~4만명 감소시키는 반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는 취업자 수를 매해 4만명 정도 증가시키며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을 완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저출산 현상의 심화와 함께 진행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세 둔화, 연금재정 및 정부재정 악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KDI는 경고했다.

KDI는 "출산·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출산율이 함께 오를 수 있도록 일·가정 지원 등 정책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유연근무제 등 제도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전반적으로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현애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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