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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관 투자자 '곱버스'에 배팅 ... 연초 주가 하락 하나
새해 기관 투자자 '곱버스'에 배팅 ... 연초 주가 하락 하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1.08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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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관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대거 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곱버스'(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랠리를 끝내고 지수가 되돌림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기관 투자자들은 반등보단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9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로만 보면 같은 기간 1위다. 특히 기관은 새해 들어 코스피에서 홀로 2조4833억원을 덜어냈는데, 와중에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가 홀로 967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기관 매수세를 주도한 모습이다. 금융투자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PI, Principle Investment)가 대부분으로,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다. 코스피가 떨어진 폭의 2배가 수익률이 되는 식이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1% 상승하면 2%의 손실이 발생하는 전형적인 고위험 상품이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고 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곱버스'로 불린다.

기관이 당분간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는 새해 첫날을 제외하고 내리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일엔 2.34% 돌연 급락을 시작으로 4일과 5일엔 각각 0.78%, 0.35% 밀렸다. 이에 2670선을 넘기기도 했던 지수는 2600선도 내준 상태다.

그간 과도한 수준이던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대부분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이 때문에 경제지표가 안 좋게 나타나면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언급은 없고 오히려 금리인상 가능성을 비친 것이다. 이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를 재돌파하기도 했다.

또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결정에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인 것 역시 변수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대비 21만6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집계 전문가 전망치(17만명)을 크게 웃도는 데다 10월(10만5000건)과 11월(17만3000건)보다도 대폭 증가한 수치다.

미국 노동부는 노동시장의 회복력이 소비자 지출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경제가 지난해 경기 침체를 피했고 올해 또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연준이 내년 3월 조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세를 잡으려면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노동시장의 과열 양상이 지속된다면 연준의 긴축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지난 연말 증시가 과열 구간에 진입했던 만큼 1월엔 '숨 고르기' 장세를 펼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는 극도로 과도한 수준까지 진행돼, 이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채권금리와 달러화 반등, 되돌림 국면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팽배한 낙관론이 과열로 인식되면서 일시적인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1월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주식과 채권 모두 추세적인 가격 하락을 전망하기보다는 과열 양상에 따른 단기적인 조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어, 가격 하락과 저점 확인 시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퀸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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