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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의대 2천명 증원 '확정'...의대 합격선 하락 등 입시 파장 예고
2025년, 의대 2천명 증원 '확정'...의대 합격선 하락 등 입시 파장 예고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4.02.07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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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과대학 정원이 2천명 늘어난다. 2천명이면 SKY대학 자연계열 합격생의 78.5%가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수치라 자연계열 합격선 연쇄 하락 등 입시 파장이 예상된다. 

6일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고, 2035년까지 10년간 총 1만명까지 정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학별 배정인원은 교육부와 논의한 뒤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2006년부터 18년간 한해 3058명을 뽑던 의대 정원은 내년도 입시에서 2000명 늘어난 5058명을 선발하게 된다. 또 비수도권 의대에 적용되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현행 40%에서 60%까지 확대한다. 의대 합격선은 자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정시 합격선은 현재보다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점수가 4.5점(총점 300점 기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285.9점인 합격선이 281.4점까지 떨어진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는 의대 입시뿐만 아니라 이공계를 포함한 자연계열 입시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2000명은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전체 선발인원 4882명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이스트, 지스트 등과 같은 이공계 특수대학 정원 내 모집인원인 1600명을 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의과대학 합격선이 하락하면 의약학계열 내에서도 진로를 변경할 가능성도 높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치과대학과 한의대학에서 의대로, 약학대학에서 의대로 진로가 변경될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치대, 한의대, 약대 합격선이 하락하고 이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의 중도 탈락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까지 확대하는 정책도 입시에 주요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역인재전형은 다른 일반 전형보다 경쟁률과 수시 내신 합격선이 낮아 지역 학생에게 유리했는데, 선발 비율 확대와 증원으로 더욱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으로 지방권 학생이 의대를 진학하기에 수도권보다 매우 유리한 구도가 됐다"며 "지역인재전형은 의대뿐만 아니라 약대, 치대, 한의대 모두에 적용돼 지방권 학생은 이들 대학 진학도 현재보다 매우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상위권 자연계열 합격선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학 진학 후 반수를 결심하는 '중도 탈락' 학생도 늘어날 것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과 카이스트를 비롯한 이공계 특수대학에서 의대로 진로를 틀어 중도 탈락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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