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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여인들⑧ 대상그룹 임세령 편 “그룹 경영 보폭 넓히는 임 부회장의 다음 그림은?”
재벌가 여인들⑧ 대상그룹 임세령 편 “그룹 경영 보폭 넓히는 임 부회장의 다음 그림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24.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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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조명
임세령 대상 부회장.(대상 제공)
임세령 대상 부회장.(대상 제공)

 

재벌가 딸로, 재벌가 며느리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 최대 재벌 총수와 이혼 후 톱스타와 열애로 온갖 화제를 몰고 다니는 그녀가 그룹 경영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임세령 부회장의 다음 그림은?(Queen 이코노미퀸 3월호)

재벌가 딸로서 재벌가 며느리로서 온갖 화제를 불러 모았고 지금도 톱스타와 열애하면서 세인의 관심이 집중된 대상그룹 3세 경영인 임세령 부회장. 임세령 부회장은 국내 최대 재벌 총수의 외아들과 결혼하면서 숱한 화제를 불러모았다가 결혼 11년 만에 이혼을 발표해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했다. 임 부회장이 사귄다고 소문난 톱스타가 최근 현 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대상의 주가가 폭등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혼과 이혼, 그리고 톱 스타와의 사랑으로 임세령 부회장은 항상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상그룹 신사옥 종로플레이스(GNI 종합건축사사무소 제공) (뉴스1)
대상그룹 신사옥 종로플레이스(GNI 종합건축사사무소 제공) (뉴스1)

 

임세령 부회장 결혼과 이혼

임세령 부회장은 ‘미원’으로 잘 알려진 식품회사 대상그룹의 2세 회장인 임창욱 회장의 장녀로 1977년 태어난다. 할아버지인 임대홍 창업회장은 삼성 이병철 회장도 부러워했던 식품 조미료 업계의 대부로 알려졌다. 삼성 이병철 회장이 ‘미풍’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미원’을 이겨보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한 일화는 지금도 우리나라 경영사학자들이 연구 과제로 삼고 있을 정도다. 미원을 개발해 돌풍을 일으키자, 사명도 ‘미원’으로 바꾸며 건실한 그룹으로 도약했다. 1990년대 중반 임대홍 창업 회장은 장남인 임창욱 회장에게 모기업인 미원을, 둘째인 임성욱 회장에게 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를 주고 분가시킨다.

미원에서 ‘대상’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1997년. 당시 MSG가 인체에 해롭다는 언론 폭로 후 연일 구설수에 오르자 그룹 측에서 미원을 버리고 대상으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사실 MSG가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닌데 당시 도하 언론은 유해하다고 연일 대서특필하며 난리를 피웠다. 한 언론사가 보도하면 그냥 따라하며 난도질하는 한국 언론의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대상으로 문패를 바꿔 단 그룹은 IMF 구제금융 위기나 2009년 외환위기에도 잘 버티며 승승장구했다. 창업주의 차남이 분가해 나간 기업은 ‘세원그룹’으로 개명해 한때 반짝했으나 IMF구제금융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파산하고 말았다.

2세 경영인인 임창욱 회장은 1987년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아 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다 1997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본인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현재도 명예회장으로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명예 회장으로 물러나자 재계에선 모두 의아했었던 것도 사실이다. 2005년엔 불법 비자금 사건으로 복역까지 하는 등 은둔의 경영자로 소문나 있다. 슬하엔 딸만 둘을 뒀는데 그 장녀가 임세령 부회장이다. 임 부회장이 부각된 것은 1998년 당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현 회장과 결혼 발표가 나면서였다. 삼성 집안과 미원 집안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재계나 일반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미원 임대홍 회장 외에는 사업에서 좌절을 한 번도 맛보지 않았는데 그런 회사와 혼사를 맺을 줄 몰랐다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삼성은 영남을 대표하는 기업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대의 재벌이고 미원은 삼성의 라이벌이었다고는 하나 조미료 외에는 그렇게 내세울 게 없는 호남의 재벌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임세령 부회장은 당시 21살로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신분이었다. 이재용 회장은 하버드대학 박사과정을 다니고 있었고 그녀보다 9살이나 많은 나이였다. 두 사람의 결혼 발표가 있자 도하 언론은 만나게 된 경위와 영·호남 재벌의 혼사라는 등 온갖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론은 이재용 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와 임세령 부회장의 모친인 박현주 여사가 다리를 놓은 정략결혼이었다는 사실이다. 박현주 여사는 금호그룹 박인천 창업 회장의 딸로 홍라희 여사와 이화여대 동문으로 절친한 관계였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은 오래가지 않았다. 결혼한 지 11년 만인 2009년 이혼 소송이 제기되면서 밖으로 알려졌다.

이혼 소송이 일어난 지 일주일 만에 전격 협의이혼 함으로써 이혼을 하게 된 경위나 귀책사유가 누구한테 있는지 등은 베일 속에 가려지고 말았다. 임세령 부회장이 위자료 1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귀책사유가 이재용 부회장한테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소문들만 무성했다. 위자료 외에 재산분할은 더 철저하게 가려져 있다.그룹 안팎의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상당 금액 이상이 임세령 부회장한테 지급됐을 것이라는 게 정설로 나오고 있다. 1남 1녀의 자녀 친권은 부친인 이재용 회장이 갖고 양육권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임 부회장이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자녀의 행보도 앞으로 삼성그룹 후계구도와 맞물려 중요한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이재용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4세한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으나 과연 그게 지켜질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후계구도 여동생 임상민 부회장에서 임세령 부회장으로?
 

대상家 3세 임세령·임상민(좌)
대상家 3세 임세령·임상민(좌)

 

임 부회장은 결혼과 이혼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그 이후 행보 역시 온갖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 부회장은 이혼 다음해인 2010년 현재의 대상HS 대표로 선임되면서 친정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그 전까지만 해도 대상 경영은 임 부회장의 동생인 임상민 현 부사장이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후계수업을 받고 있었다. 부친인 임창욱 회장 역시 지주 회사인 대상홀딩스 주식을 대량 증여하며 사실상 후계자로 둘째 딸을 선정한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임 부회장이 이혼 전까지만 해도 국내 최대 재벌 총수의 후계자 며느리로 잘 나가고 있어 대상그룹 경영에 관여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을 것이다. 특히 둘째딸은 당시 결혼도 안하고 그룹 경영에 직접 관여하며 일정 부분성과를 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큰 딸인 임세령 부회장이 이혼하고 돌아오면서 변수가 되고 말았다. 이후 임 부회장은 대상 식품사업전략 담당 크리에티브디렉터, 마케팅 담당 전무를 거쳐 지난 2021년엔 대상홀딩스 전략담당 부회장 겸 대상 마케팅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동생인 임상민 부사장은 2015년 결혼하고 미국으로 근무지를 옮기고 만다. 전무로는 자매가 나란히 승진했지만 부회장 승진은 언니인 임세령 씨가 빠르다. 임상민 부사장은 2023년 3월에 전무에서 대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대상의 후계구도가 임상민 부사장에서 임세령 부회장으로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들이 있다. 최근 임 부회장의 행보만 보면 충분히 그런 추측을 할 수 있다고 하겠다. 그녀는 국내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여러 가지 신규 브랜드를 론칭 하기도 했다. 그룹 측에서는 임 부회장의 업적으로, 2014년 청정원 브랜드 개편을 시발로 가정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를 출시했는가 하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 ON’을 내놓았다고 밝히고 있다. 임 부회장이 경영능력이 있음을 은근히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연인 이정재 배우와 공식석상 늘 함께
 

이정재, 연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함께 칸 영화제에 동반 참석
이정재, 연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함께 칸 영화제에 동반 참석

 

임 부회장의 이러한 경영 능력보다도 더 관심을 끄는 것은 톱 배우와의 열애 사실이다. 이혼 뒤 공식적으로 애인 사이임을 밝힌 이정재 배우와 공식 석상에 나타나 늘 화제가 되고 있다. 2023년 11월 4일 미국 LA에서 열린 한 행사에 두 커플이 함께 참석해 집중 조명을 받은 적이 있다. 10년째 열애중인 이들 커플은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사실상 부부나 다름없다고 하겠다. 이정재 씨가 참여하는 해외 행사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해 애정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이정재 씨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 현대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 전 장관과 이정재씨가 한 식당에서 나란히 사진이 찍힌 것이 도하 언론에 알려지면서 대상 주가가 폭등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정재 씨와 대상의 임세령 부회장이 사실상 부부임을 주식시장에서 인정한 셈이다. 임세령 씨가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 부회장으로서의 역할과 톱 배우의 배우자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지주회사 지분 동생에게 넘어가...그룹 경영권 향배 가늠 어려워

임 부회장은 2022년 대상에서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12억 3천여 만 원을 받았고 2023년 상반기에도 6억1천여 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한 능력이 있어서 받은 것인지 아니면 재벌가 딸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혜택인지 아직은 예단하기 힘들다고 하겠다. 임 부회장이 처음 대상 경영에 참여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외식사업은 참담한 실패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임 부회장의 현재 주식 소유 분포만 보면 동생인 임상민 부사장을 제치고 그룹 대권을 차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1대주주는 36.7%를 갖고 있는 임상민 부사장이다. 임 부회장은 이보다 훨씬 적은 14.42%에 불과하다. 부모가 갖고 있는 지분을 모두 증여 받는다 해도 임 부사장을 넘지는 못하는 수치다. 때문에 임 부회장은 그룹 대권보다 계열사들을 분가해 독자 경영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얘기들이 그룹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제기 되고 있다. 해외 법인과 투자 자문회사를 잇달아 설립하는 등 계열사 확대 정책을 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딸만 둘이 있는 집안의 장녀로 어쩌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 있는 위치이나 지주회사 지분은 이미 동생에게 넘어간 상태라 향후 그룹 경영권 향배는 가늠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룹 측은 자매간 우의가 돈독해 갑작스러운 경영권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권력 쟁탈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다른 재벌 집안 분쟁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대상의 경영권이 어디로 갈지 궁금한 이유이기도 하다. 임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대상의 미래와 경영권 향배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

글 홍성추(본지 회장) 사진 뉴스1

홍성추 언론인
필자는 서울신문 기자 때부터 30년 넘게 재벌가를 취재해 온 재벌 전문기자. 서울신문 산업부장 때 기획 연재한 ‘재벌가 혼맥 인맥 대 탐구’는 재벌집안의 이면사를 다룬 최초의 기획이었다. 이 기획은 나중에 ‘재벌가맥’으로 출간 되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재벌 3세를 정면으로 다룬 저서 ‘재벌3세’와 논문으로 ‘재벌가 분쟁 유형 연구’가 있다. 국내 최초로 재벌가 이야기를 다룬 유튜브 채널 ‘홍성추TV'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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