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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생애 조명한 '건국전쟁',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올라
이승만 생애 조명한 '건국전쟁',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올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2.14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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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포스터
'건국전쟁' 포스터

설 연휴 특수를 입은 상업 영화가 부재했던 가운데, 박스오피스에서 도드라진 활약을 펼친 의외의 작품이 있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지난 12일 하루 5만221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지난 1일 개봉한 이래 최고의 성적이다. 현재 누적관객수는 38만2160명이다. 저예산인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이미 흥행을 이뤘다고 봐도 무방하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행적 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 제작사 다큐스토리의 대표이기도 한 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 이전, 1950년대 동유럽 여러 나라로 보내졌던 북한 고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김일성의 아이들'(2020)로 호평 받은 바 있다.

이 영화는 가수 나얼이 관람 인증을 하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나얼은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건국전쟁' 포스터와 성경책 사진을 함께 올리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라디아서 5:1) 킹제임스 흠정역"이라는 글을 남겼다. 평소 독실한 기독교인인 나얼의 관람 인증 이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나얼이 게재한 호의적인 관람평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라'는 말로 나얼의 평가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얼 뿐 아니라, 보수 성향인 다수의 여권 인사들도 '건국전쟁'을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 작품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이 극장을 찾아 '건국전쟁'을 관람했다.

이덕영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들의 영화 관람과 관련한 사진 및 글을 올리며 "'건국전쟁' 보기 릴레이가 대한민국 국무위원들로 이어지는 것 같다, 영화감독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 "그(한동훈 비대위원장)가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잘 모르겠다, '제가 영화에 나오던데요'라고 첫 마디를 던지는 모습에서 한동훈 특유의 솔직함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도 그가 잘 되길 바란다" 등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제대로 짚었다는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너무 미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영화와 관련,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호의적 재평가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건국전쟁'은 현시점, 정치적으로 가장 뜨거운 작품이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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