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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연쇄 스토킹 피해 사건의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연쇄 스토킹 피해 사건의 진실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4.02.2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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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연쇄 스토킹 피해 사건의 진실

 

오늘(24일) 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부산 연쇄 스토킹 사건’을 다룬다.

오피스텔에서 남자친구와 결별 선언 후 스토킹 압박이 심해 추락한 L 씨, 또 이별 통보를 받고 여자친구 G 씨를 흉기로 가해한 K 씨.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부산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스토킹 사건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그 진실을 추적한다.
 

#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스물넷 여성
 

지난 1월 7일 새벽 2시 20분경,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성이 추락해 숨졌다. 사망한 여성의 신원은 9층에 거주하고 있던 올해 스물네 살의 L 씨로, 남자친구라는 K 씨가 오피스텔 1층 앞에 쓰러져있는 그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늘 다정다감했고, 오는 5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 했다는 꿈 많던 대학생 L 씨. 한창 젊은 나이의 그녀는 어쩌다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됐을까.
 

“(K 씨가) 같이 있다가 다투는 과정에서 (L이) 떨어졌다고 말을 했대요.
처음엔 그게 아니었잖아요.”

-L 씨 친구
 

사건 초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L 씨의 방에서 말다툼을 하고 나왔다가 1층 앞에 쓰러져있던 그녀를 발견했다던 K 씨. 하지만 인근 CCTV에 L 씨가 창밖으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누군가가 함께 있는 모습이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

결국 K 씨는 L 씨가 떨어지는 순간에도 방에 함께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는데, 그녀의 추락사에 대해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이미 L 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아 더 이상 남자친구도 아니었고, 세 차례 경찰에 신고를 당하기도 했던 K 씨. 그날 방안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예견된 불청객의 멍키스패너 습격사건
 

L 씨의 오피스텔에서 불과 1km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하던 G 씨도, 지난해 3월 2일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헤어진 지 2주가량 된 전 남자친구 Q 씨가 G 씨의 직장에 찾아왔는데, 점퍼 속에 준비해온 흉기를 꺼내든 것이다.

Q 씨는 G 씨의 머리를 멍키스패너로 내리치고, 흉기로 가해를 당해 장기까지 심각한 손상을 입은 G 씨. 응급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신경이 끊어져 계속 진통제를 먹어야 하고 복대를 착용하며 재활해야 하는 상황이다.
 

“칼 손잡이 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었고, 칼의 날 부분만 있었는데.
가해자가 자기 손도 베이고 이미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 날을 놓지 않았고...”

- G 씨 직장동료
 

G 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동료들도 Q 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트라우마 심리치료를 받았다. Q 씨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 받았는데, 피습사건 발생 전부터 불길한 조짐이 보였다고 한다.

집착과 폭행 때문에 G 씨가 이별을 통보한 지 6일째 되던 날, G 씨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자해 소동을 벌이며 협박했다는 Q 씨. 경찰이 출동해 접근금지를 고지하자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뒤, 다음날에도 출근하는 G 씨를 기다리며 직장 앞에 차를 세워놓고 일방적인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 공권력과 법은 왜 스토킹을 막을 수 없나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연쇄 스토킹 피해 사건의 진실

 

“(Q 씨가) ‘너 또 경찰에 신고했더라?’ 하면서 씩 웃더라고요.
본인이 조사를 받다가, 경찰이 제 신고전화 받는 걸 들었던 거죠.”

- 스토킹 피해자 G 씨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거짓말하며 멍키스패너 등 흉기를 미리 준비했던 Q 씨의 범행. 접근금지 명령과 세 차례의 경찰신고에도 불구하고 G 씨는 왜 보호받을 수 없었던 걸까.

오피스텔에서 추락사한 L 씨의 경우도, 전 남자친구 K 씨에 대한 경찰신고가 세 차례 이루어졌다고 한다. L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K 씨가 폭행을 하거나 집기를 집어던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협박을 하는 등 몇 차례 위험징후가 보였지만,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별다른 보호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11일 스토킹 처벌법이 개정되면서 ‘반의사불벌죄’가 폐지되었고, 올해 1월 12일부터는 수사단계에서 가해자에게 위치추적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게 되었다.

2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산의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두 스토킹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제도도 변화했지만, 끔찍한 범행은 왜 계속 발생하고 있는 걸까.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스토킹 범행의 수사 및 법 적용 실태를 점검해본다. 연 출 김재환, 글·구성 .정보람

박소이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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