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가사용 의료기기 판매가 늘고 있다. 당뇨병 등 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진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6일 G마켓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에 들어간 지난달 20일부터 4일까지 혈당측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혈압계와 채혈기 매출도 각각 19%, 7% 증가했다. 1·2차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 경증 환자와 달리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급종합병원을 찾아야 하는 중증 만성질환자들의 자가 사용 의료기기 구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증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은 혈당·혈압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긴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22일 강원도 양양군에 거주하는 60대 A 씨는 중증 당뇨병으로 인해 오른쪽 무릎 아래에서 괴사가 진행되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수술과 처치가 가능한 전공의 등 의사를 찾지 못해 3시간 넘게 시간을 허비하다가 원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에 따르면 A 씨처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불편을 겪은 사례는 전국적으로 8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가 4일 내놓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 접수 현황을 보면 지난달 19~29일까지 총 781건의 환자 불편 사례가 접수됐다. 수술 지연은 256건, 진료 거절 33건, 진료 취소 39건, 입원 지연 15건 등이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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