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에 비해 가격 변동 폭이 작은 가공식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소비자원의 '다소비 가공식품 및 집중관리 7대 품목 가격동향'을 보면 '다소비 가공식품' 27개 품목 중 19개 품목의 2월 판매가격이 전월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리얼은 10.7% 상승했고, △어묵 9.6% △고추장 8.8% △즉석죽 5.2% △소시지 4.1% △된장 3.9% △햄 3.3% △카레 1.9% △컵라면 1.6% △커피믹스 1.5% 등의 순이었다.
가격이 하락한 가공식품은 8개 품목에 불과했다. 치즈 가격은 -4.9%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맛살 -4.5% △간장 -3.6% △즉석밥 -3.4% △소주 -2.4% 등의 순이었다.
집중관리 품목 7개 중에서는 4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화장지는 5.0% 상승했고 라면은 1.2%, 계란 0.8%, 설탕 0.1% 등이었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식용유(-3.9%), 밀가루·우유(-2.4%) 3개 품목이었다.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 폭은 가공식품의 상승 폭을 크게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7일 기준 사과(후지, 1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3만877원으로 1년 전보다 35.4% 상승했고, 배(신고, 10개) 평균 소비자 가격도 4만2569원으로 같은 기간 56.2%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쌀, 감자 등 주요 작물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여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식품업계가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면 서민 가계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