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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학자 주지현 박사의 ‘사람을 살리는 서울대 의대, 도시를 살리는 연구원’
도시공학자 주지현 박사의 ‘사람을 살리는 서울대 의대, 도시를 살리는 연구원’
  • 주지현 박사
  • 승인 2024.03.1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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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라는 이슈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면서 4.10 총선을 앞둔 지금, 각 당에서는 메가시티라는 ‘도시’ 이슈로 인해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크게는 국민들, 좁게는 지역주민들의 관심사가 해당 이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사실 메가시티라는 근본적인 핵심의 요체는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데 있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서울의 부족한 가용지를 메가시티로 편입되는 도시들에서 찾아 일자리를 창출하고, 교통, 교육, 의료, 문화, 복지 편의를 증진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미래도시는 다양한 도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하는 초연결사회를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 속에 최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료파업 대란사태 역시 서울대 의대에서 근무하는 도시공학자의 눈에는 똑같이 연결되는 맥락으로 읽힌다. 사실 읽힌다기보다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메가시티가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주변 지역과 기능적으로 연계된 범주가 큰 도시라면, 스마트 도시는 각 도시의 유형, 특징적 기획에 따라 각양각색의 옷을 입혀나갈 수 있는 유연성과 첨단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다 보니 스마트 도시라는 용어는 통상 국가별 여건에 따라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혁신기술을 활용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렇게 스마트 도시, 미래도시의 핵심은 데이터의 연결과 활용에 있다. 오늘날 빅데이터는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개체를 통해 복합적으로 수집 및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마트 도시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병행해 나갈 수 있다.

사실 아주 조심스러운 언급이지만 현재 의료파업의 리스크를 현저히 줄일 수 있고 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안 역시 스마트 도시 안에서 찾을 수 있다.

데이터 수집 및 가공, 활용에 대한 해외사례에서 보듯이 기존에는 데이터 수집에만 집중해나갔다면 지금은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하여 다양한 방식의 딥러닝 시스템 등을 활용한 데이터의가공과 선별이 주가 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는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와 부산시가 AI 데이터허브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 데이터를 수집 연계 분석하는 지능형 도시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헬스케어서비스 관련해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해당 기술과 관련한 규제들에 의해 실증 지역 선정을 통한 테스트베드 구축이나 규제샌드박스를 적용한 사업으로 기술 적용이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스마트 도시는 기술력에만 의존해서 똑똑하고 진화된 도시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데이터 활용을 통한 개인 맞춤형 도시라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보편 타당한 언어를 탑재한 도시모델이 앞으로 만들어지고 미래도시에 반영되어야 한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건강한 도시’를 구현하고자 필자는 스마트도시를 넘어서 스마트건강도시 구축을 위한 연구를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건강도시’란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의료 이용 증가, 의료비 지출 부담 등 가까운 미래에 마주하게 될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의 보건의료체계 개선 전략으로서 미래 보건의료체계 개편방향에 있어서도 개별 이슈의 접근이 아닌 도시차원의 혁신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력히 제시한다.

도시공학으로 박사과정을 지나오며 ‘스마트시티 내에서 개인의 건강정보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 시장의 필요성’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다. 모든 부분에서 데이터가 중요해진 만큼 데이터의 주권과 연결되는 데이터 가치평가가 가장 중요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과 법안이 마련되어야만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도시를 구축할 수 있다.

그렇게 사람을 살리는 서울대 의대의 돌연변이 공학박사로서, 도시를 살리는 공부를 해나가며 전문성을 축적해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보건의료 문제와 도시문제, 그리고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 주지현 박사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환경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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