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1998년 공적자금 지원 이후 26년만에 완전민영화를 이루게 됐다.
우리금융은 오는 14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중인 우리금융 잔여지분 935만7960주(지분율 약 1.24%) 전량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자사주 매입 거래는 이날 종가(1만4600원) 기준으로 이튿날인 14일 주식시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입 규모는 약 1366억원. 우리금융은 취득한 자사주를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10월5일 우리금융과 예금보험공사 간에 체결한 주식양수도에 관한 기본협약에 따른 이행 절차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뤄졌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금융은 1998년 공적자금 지원 이후 7차례 블록세일과 2016년 과점주주 체제 도입을 위한 매각 등 26년에 걸친 공적자금 상환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고 100% 민영화를 완성하게 된다.
현재 우리금융을 이끌고 있는 임종룡 회장은 2016년 12월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 7개 과점주주에게 지분 30%를 매각하며 우리금융 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공적자금 2조3616억원을 회수하며 단일 회수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로 정부 재정 확충에 기여했다.
임 회장은 남아있던 예보 보유 우리금융 잔여지분을 매입하면서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하고 우리금융 완전민영화라는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번 지분 매입과 소각 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 대비 37%가량 늘어난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주주환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