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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재테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박스피 탈출이 가능할까?
[금융 재테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박스피 탈출이 가능할까?
  • 이상은
  • 승인 2024.03.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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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대비 부진했던 KOSPI 지수는 지난 1월 24일 정부의 국민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 목적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에 따라 그 동안 주가 모멘텀이 없었던 저평가(저PBR) 종목들이 움직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 해주었다.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이란 PBR(주당순자산비율)이 1배 이하인 기업들의 주요 투자지표들의 비교공시를 시행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를 권고하며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을 골자로 한다.
 

일본 닛케이지수 추이(종가 기준)
일본 닛케이지수 추이(종가 기준)

 

해당 정책은 일본 증시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크한 것으로 기시다 정부는 1989년 버블경제 이후 30년 이상 전개된 증시의 장기 박스권 탈피를 위한 여러 자구책을 강구하였다. 그 중 하나가 2023년 3월 발표한 일본의 저 BPR 관련정책으로 PBR 1배 이하의 기업 대상 수익성 및 성장성 제고 위한 목표공개 요구하였으며, 기업들이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도 염두하여 강제성을 부여하였다.

2023년 7월 ROE(자기자본이익율)가 자기자본비용보다 높고 PBR이 1배 이상인 상장사 150개로 구성된 JPX Prime 150지수를 개발하였으며 그 결과 상장 기업 중 300여곳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배당수익율이 증가하였다.

그로 인해 일본의 니케이 지수는 34년 만에 역대 최고치 달성하였는데 이는 엔화약세 및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해외자금유입, 일본 금융 당국의 기업가치 제고정책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계 국가별 ROE 대비 P/ B
전세계 국가별 ROE 대비 P/ B

 

전세계 국가별 PBR을 보면 한국 0.9배, 일본 1.41배, 미국 4.58배 정도이며 신흥국 평균이 1배 후반정도 되니 신흥국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전체 상장사의 40%가 넘는 기업이 PBR 1배 이하이다.

PBR과 ROE에 대하여 알아보자.

* PBR(주당순자산비율)
= 주가/BPS(회사의 순자산)
= ROE(자기자본이익율)xPER(주당수익비율)

즉, 현재 회사의 순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PBR < 1인 회사는 회사가 부도로 사업을 다 접고 순자산을 모두 처분해서 주주에게 나눠주어도 현금이 남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이 현금만 쌓아두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거나, 유보된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펴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정부는 현금보유(순자산)가 많은 기업들이 적절한 투자를 통해 기업의 성장성을 높이고 이익을 적절히 배분하는 주주환원책으로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기업들이 PBR을 1배 이상으로 맞추게 하는 정책을 도입하였다. 즉, 자산을 적절히 잘 사용해서 자산의 효용성을 높이고 그로 인해 투자자금 등이 들어와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해주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 ROE(자기자본이익율)
= 순이익/자기자본

즉, 기업이 보유한 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냈는지 확인하는 지표로 PBR 상승요인으로도 꼽힌다. 통상 ROE가 8%가 넘으면 PBR이 1배를 넘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주주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기대수익이 일반적으로 8% 수준이기 때문이다.
 

해당 정책이 발표된 후 우리나라 전통 저PBR 종목인 금융, 자동차 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랠리를 이어갔고 저평가주에 빚투까지 몰렸다. 코스피 신용잔고가 작년말 대비 7000억원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또한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액 추이도 2월에 7조8천억원 정도로 평균 2조~3조 대비 급증하였다.

지난 2월 26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가 진행되었고 크게 3가지 안건이 거론되었다.

첫째, 상장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의 수립 및 이행을 연 1회 홈페이지 및 거래소 자율공시

둘째,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같은 인센티브 제공 및 개인투자자 배당혜택

셋째, 밸류업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강제성이 낮은 수준으로 발표되었으나 5월 2차 세미나를 통해 세부계획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정책의 수혜에 동참하기 위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어 저BPR, 고ROE 종목을 담고 있는 고배당 가치주 ETF 등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들도 속속들이 향후 정책 수급 모멘텀이 존재할 수 있는 ETF를 출시하고 있다. 향후 출시될 밸류업지수 ETF에 편입될 종목(ROE 8%이상이면서 PBR1배 이상)을 찾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자, 지주사, 식음료, 유통 등에 저BPR, 고ROE 종목들이 몰려 있다. 하지만 저PBR종목이라고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향후 정부 정책에 따른 각 기업이 발표할 밸류업 정책에 따른 기업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개별 종목이 어려우면 관련 ETF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3월 현재 투자자 예탁금 잔고가 126조원으로 증가하며 증시 대기 수요는 살아있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일회성, 테마성이 아닌 기업들의 실제 주요 투자 지표가 개선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활성화되고 주주배당이 확대되어 외국인 투자금 유입 확대로 이어져 증시도 밸류업 되고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결되길 기대해본다. 올해는 투자자의 주머니가 조금 더 두둑해지길 바라본다.

글 이상은(PWM잠실센터 차장 겸 PB)

이상은 팀장은...

 

2003 신한은행 입행
여의도금융센터
논현역금융센터
Privilege PWM 강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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