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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추진에 상승세 탄 증시 ... 코스피 3000포인트 기대감↑
'밸류업' 추진에 상승세 탄 증시 ... 코스피 3000포인트 기대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3.25 0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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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2017.12.29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2017.12.29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코스피는 2700선을 훌쩍 넘어 3000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3p(0.23%) 하락한 2748.56에 장을 마감했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이긴 했으나, 오전 한때 2763.06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52주 신고가(2755.45)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갔지만 2700대 중반은 이틀째 유지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1439.43(2020년 3월)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사태 극복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상승 반전했다. 지난 2021년 6월 25일 3316.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과 1년 3개월 만에 '꿈의 삼천피' 시대를 연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2022년 9월 30일 2155.49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밑돌며 '박스피'(박스에 갇힌 듯 일정 구간에서 움직이는 지수) 상태에 장기간 머물렀다. 지난해 11월에는 다시 2273.97까지 하락했고,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지면서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때도 2600선을 확실히 회복하진 못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 다수는 2024년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중 고금리 장기화나 전쟁 같은 할인율 변수가 안정된 뒤에야 본격적인 추세 상승이 가능하리라는 예상이었다. 실제로 올해 1월 국내 증시는 12월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12월 말 2650선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1월 말 2490선까지 떨어졌다.

분위기 반전을 이끈 것은 정부가 내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었다. 이는 상장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자발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증시가 만년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번지며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대거 올랐다. 일례로 대표 저PBR주가 모인 KRX300금융 지수는 지난 22일까지 25.80% 상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회복과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점이 증시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반도체 테마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를 이끌었고 연준의 동결 지속 결정에 매파적 시각을 갖고 있던 시장에 안도 심리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반등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조정 국면을 거칠 것이란 예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과열, 매물 부담 가중으로 추가 급등보다 상승 탄력은 제한적인 가운데 단기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는 것은 맞지만, 4월에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하면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부각돼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3000P를 넘을 것이란 예상도 고개를 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2024년 연간 코스피 목표치를 3100P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다수 증권사들도 상향을 검토 중이다. 3000P 실현을 결정지을 키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과 반도체 실적 개선 강도에 따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재무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인 혁신적 소수 기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향후 퀄리티 성장이 추가될 것"이라며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원인은 실적에 대한 의구심에 기인했는데,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을 주도할 업종은 반도체 등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남은 허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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