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전 날 밤에 내렸고 강풍은 다음 날 아침에 불었다.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바람이었다.
월정사를 지나는 숲길에 푸른 빛이 내렸다.안개가 낀 가을의 아침이었다.
동지가 가까워져 가고 있어서 인지 이미 한참 전에 솟은 해의 햇살은 엷었다.엷은 햇살이 번지는 하늘로 세 마리의 철새가 날아가고 있었다.
날이 밝음과 동시에 강화도의 들판에 안개가 끼었다.추수가 마무리 된 농로에는 아침 내도록 오가는 사람이 없었다.
경남 고성과 통영의 경계에 있는 바다에 아침이 밝아 왔다.마을의 가로등과 바다의 등대는 아직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경북 경산 반곡지의 왕버들은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곧 눈도 내려서 나무에 쌓일 것이었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의 바다에 저녁이 오고 있었다.바다는 푸른빛으로 변했고 가로등은 불을 밝혔다.
안개가 낀 가평 자라섬의 아침 이었다.한없는 추억을 자아내게 하는 버드나무 흙길이 있었다.
홍천 국도변의 야산 비탈에는 잎을 모두 떨군 자작나무 군락이 있었다.만추의 어느 날이었다.
인제 원대리의 안개는 쉽게 물러 가지 않았다.열시가 되어서야 산아래 마을의 모습이 드러났다.
고창 학원농장의 아침에 까치 한 마리가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나는 그의 행선지를 알지 못했다.
그 때 충청남도 보령의 바다는 오후였다.셀 수 없이 많은 갈매기가 해변에서 쉬고 있었다.
별 빛, 달 빛, 그리고 가로등 불 빛이 있었다.보성 벌교의 밤이었다.
고향에 이런 전망의 바다가 있는 줄 처음 알게 되었다.현장을 찾았을 때는 마침 아침해가 솟고 있어서 하늘과 바다는 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농부는 콩을 수확하여 비에 젖지 않게 비닐을 씌워 갈무리 해놓고 있었다.경기도 연천군 원당리 임진강 유역의 안개낀 아침 풍경 이었다.
강화도 초지대교 앞의 뻘에는 몇 마리의 오리가 앉아 있었다.그들은 사람의 기척을 느끼자 황급히 날아 갔다.
바다에 날이 밝아오는 데도 가깝고 먼 등대는 아직 불을 밝히고 있었다.경남 고성 동해면의 바다였다.
어둠이 밀려오는 경남 고성 덕명리의 바다였다.등대는 불을 밝혔고 고깃배 한 척은 궤적을 그리며 포구로 돌아오고 있었다.
추수를 마친 들판에 볏짚을 감아서 묶은 곤포사일리지 몇 개가 있었다.그 앞에는 백일홍이 피어 있었다.